차상현 감독은 올 시즌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은지와 함께 유서연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유서연은 2017년 리베로 김해란의 보상선수로 인삼공사로 이적한 후 곧바로 오지영의 트레이드 상대로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도로공사에서 박정아, 문정원의 뒤를 잇는 제 3공격 옵션으로 코트를 밟기 시작한 유서연은 174cm에 불과한 작은 키임에도 빠른 공격타이밍과 블로커를 활용하는 노련함을 보이며 도로공사의 통합우승의 멤버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도로공사의 로테이션 멤버로 지난해까지 활약한 유서연은 지난해 5월 이고은-한송희의 반대급부로 이원정과 함께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차상현 감독이 원해서 이루어진 전격적인 트레이드였다.

차상현 감독은 그때를 회상하며  "트레이드 당시에 유서연에게 기대했던 것은 궃은 일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빛나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 그것을 잘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기에 결정을 했다."라고 했을 정도로 유서연을 주목하고 있었다.

선수 본인도 트레이드 이후 마음을 다잡았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유서연이었지만, 차상현 
감독이 자신이 필요로 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채 GS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유서연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다가올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올 시즌 이소영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라는 특명을 받았다.

라운드 초반에는 리시브가 불안하면서 최은지와 함께 교대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라운드가 지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차상현 감독은 유서연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19일 있었던 AI 페퍼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유서연은 16득점, 43.47%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모마, 강소휘와 함께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GS는 까다로울 수 있었던 AI 페퍼스 경기를 셧아웃 승리로 장식하며 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차상현 감독 역시 유서연의 상승세에 만족하고 있다. "
분명히 좋은 리듬으로 가고 있다. 지금 현재는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한 차 감독은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 성실해서 지적할 것은 없고, 자신감만 불어넣어 준다면 충분히 잘할 선수다."라고 유서연을 칭찬했다.

본인 역시 자신의 최근 활약에 대해 만족하는 모양이다. 유서연은 "1라운드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연습을 많이 하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다보니 리듬이 올라오고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시작을 하면서 부담일 수 있었던 이소영의 공백을 착실하게 메울 수 있었던 비결로 차상현 감독을 꼽은 유서연은 "처음 시작이 부담이 되긴 했었다.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했고 감독님이 돌파구를 찾아주시는 것 같다. 흔들릴 때마다 자신감 있게만 하라고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소영언니의 빈자리는 모두가 다 알고 있고 그만큼 큰 자리를 소휘언니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메워나가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차 감독과 강소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올해 처음으로 맞는 풀타임 주전 시즌 유서연의 책임감부터 남달라졌다. 유서연은 "교체와 주전이 다른 것 같다. 처음부터 상대를 알아가야 하고 집중을 해야 잘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교체 때는 분위기만 바꾸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시작부터 해야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유서연은 키는 174cm 윙 스파이커로서는 큰 키는 아니지만, 그의 공격은 빠르고 매섭다. 유서연은 이에 대해 "높은 공보다는 혜진이가 빠르게 쏴주는 공을 좋아하기 때문에 1라운드 때는 잘 안맞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잘 맞았기 때문에 공격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작은 키에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비결을 이야기했다.

팀의 핵심 이소영이 빠졌음에도 순항하고 있는 GS칼텍스, 그 순항 속에는 묵묵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는 유서연이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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