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수영은 메달을 따는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남자 자유형의 희망 황선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황선우는 남자 200m 자유형 예선에서 1분 44초 62로 11년만에 박태환을 제치고 대한민국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준결승을 거쳐 진출한 결승전에서 황선우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50m, 100m, 150m를 모두 세계신기록 페이스로 통과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마지막 200m 구간에서 뒤로 처져 7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이후 9년만에 진출한 수영의 결승진출, 그리고 박태환 이후에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한민국 수영에 기대주가 나타났기에 국민들은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과연 황선우는 어떤 선수였을까? 그리고 대한민국 수영은 도쿄에서 어떤 희망을 보여주었을까?

황선우의 고등학교 선배이자 한국 수영 꿈나무대표팀 전담 지도자를 지낸 임다연 극동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에게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 수영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수영에 대해 짧게 평가한다면?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고,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있었다. 메달은 없었지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번 올림픽 수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올림픽에서 황선우 선수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학교출신으로 훈련하는 것을 봤는데 상당히 어린 나이였음에도 선배들의 훈련을 따라가려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착하고, 예의 바른 모습에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었다.

결승전에서 폭발적이었던 초반에 비해 후반이 아쉬웠는데 수영인 입장에서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보는지
황선우가 결승에서 스퍼트를 못낸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내 생각에는 신인으로서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선수들은 예선과 준결승에서 많은 힘을 투자하지 않는다. 정상급 선수들이 예선에서부터 본선까지 차츰 기록이 줄어가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하지만 황선우의 경우에는 신인이었기 때문에 아직 그 안배를 하는 법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실제로 예선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고 점점 기록이 떨어진 것이 바로 그 안배에 대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우는 본인의 경기에 최선의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모두에게 인상깊은 레이스를 펼친 것이라 생각한다.

황선우 선수의 차기 올림픽 전망을 해본다면?
올해 잘했기 때문에 내년 그리고 내후년에도 기대가 된다. 워낙 습득력이 빠르고 발전속도도 높아서 2024년 파리에서는 정말 일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신예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히려 무관중이었던 것이 선우나 신예 선수들한테는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국제대회를 나가면 알겠지만, 관중이 주는 압박감이 상상이상이다. 그 압박감 때문에 신인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실수를 하거나 제 퍼포먼스를 못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대회의 경우에는 관중이 없다보니 선수들이 온전히 자신의 실력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수영인으로서 이번 도쿄 올림픽 수영에 대한 총평 부탁한다
이번 수영을 통해서 메달이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었구나라고 느꼈던 대회였다. 수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지는 것에 경기인, 그리고 지도자로서 기쁘고 앞으로도 한국 수영이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 역시 한국수영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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