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하는 메시의 등번호는 19번이 아닌 30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스의 카날 플뤼는 1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하는 리오넬 메시는 30번을 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19번을 달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간 선택이다. 이적설 초기 네이마르가 10번을 양보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메시가 절친 네이마르의 번호를 가져갈 수 없다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메시가 30번을 달기로 결정했는지는 그의 축구인생을 보면 알 수 있다. 라마시아 시스템을 거쳐 2004년 10월 16일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메시의 등번호는 30번이었다. 대부분의 유스 출신 선수들이 시즌 도중 콜업될 때 흔히 받는 뒷번호였다. 2005년 5월 1일 알바세테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을 당시에도 등번호는 30번이었다.

하지만 2005년말 LFP(라리가)가 25인 엔트리제를 도입하면서 25번을 넘는 번호는 사용할 수 없는 규정을 넣으면서 메시의 등번호는 30번에서 19번으로 바뀌었다. 이후 2008년 기존 10번을 달던 호나우지뉴가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10번을 물려받게 된 메시는 2020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는 줄곧 10번을 달아왔다.

그리고 2021년 바르셀로나가 아닌 파리라는 새로운 팀으로 떠나게 되면서 메시는 새로운 축구인생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고,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후 가장 처음으로 달았던 30번을 택하면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메시가 30번을 달기에는 변수가 있었는데 리그앙에서는 30번이 골키퍼의 번호라는 점이다. 마르세유의 명 골키퍼 스티브 망당다를 비롯해 라리가 골키퍼들은 30번을 규정으로 달고 있기 때문에 메시가 30번을 달기에는 이 규정을 바꿔야만 한다.

다행히도 메시가 30번을 달기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리그앙을 주관하는 프랑스 프로축구리그(LFP)는 PSG의 30번을 메시의 번호로 달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메시가 30번을 달 수 없는 변수는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자신이 처음으로 프로의 그라운드를 밟았던 등번호 30번을 달고 파리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될 메시, 소년에서 어느 덧 베테랑이 되어 맞이한 새로운 인생은 과연 어떤 길이 펼쳐질까?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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