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었습니다 하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의 목소리에는 안도의 한숨과 기쁨이 섞여있었다. 큰 숙제를 해결한 듯한 표정이 수화기에서 전해져오는 듯 했다. 

GS칼텍스의 에이스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소영이 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소영은 12일 인삼공사와 연봉 4억 원 옵션 2억 5천만 원을 포함해 6억 5천만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인삼공사는 이번 FA 영입이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다. 이미 2018년 이소영 영입에 실패한 경험이 있던 인삼공사는 그동안 여러 선수들에게 오퍼를 보냈지만, 다른 팀을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하고도 팀에 잔류하거나 타팀 이적을 선택하는 등 어려운 에어컨 리그를 보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오지영과 한송이, 염혜선을 모두 잡았지만, 외부 FA였던 박정아와 황민경을 영입 직전에 놓치는 등 외부 FA 부분에서는 큰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었다.

이영택 감독은 기존 인삼공사에 대한 인식을 알고 있었고, 최근 급진적으로 바뀐 인프라를 이용해 이소영을 설득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한송이의 설득도 이소영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배구계 관계자가 귀띔했을 정도로 인삼공사는 이소영에게 진심을 다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이자 GS칼텍스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이소영이었기에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큰 고민을 했지만, 꾸준히 진심을 보여준 인삼공사를 택하며 이영택 감독의 영입작업은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인삼공사는 이번 영입을 통해 그동안 FA 영입에 실패만 하던 팀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바꿨으며, 염혜선, 오지영, 한송이, 박은진 등 기존 국가대표급 멤버에 고민거리 윙스파이커 자리에 국가대표 선수가 합류하며 디우프의 합류 여부에 따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영택 감독은 13일 몬스터짐과 가진 통화에서 힘들었던 영입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소영 영입을 확정지었다 현재 기분은?
- 정말 힘든 영입이었다. 어제(12일) 계약을 맺었는데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한 기분이었다.

이소영과 정말 많은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에 강조한 것이 있다면?
- 사실 너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서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소영이에게 구애하는 내용들이었다.(웃음)

이적이 확정되면서 지난 시즌에 이소영 선수를 챙겨주는 영상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 의도된 행동은 아니었다(웃음) 소영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잘 챙겨주는데 소영이를 챙겨줄 때만 유독 카메라에 잡히더라 (웃음)

팀 합류는 언제 예정되어 있나
- 5월 25일에 있을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 차출되었기 때문에 아마 한번 정도 팀에 들러서 인사를 한 후 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 같다. 아마 팀원들과 같이 맞추는 것은 올림픽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합류가 늦을수록 손발을 맞추기 힘들텐데
- 이번에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놀다가 왔으면 좋겠다.

이번 이적으로 팀 사기도 많이 올랐을 것 같은데
- 이번 이적에 대해서 선수들도 많이 놀란 것같다. 선수들에게 큰 선물 하나 해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젊은 선수들이 소영이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으면 한다.

디우프의 재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 계약을 맺자마자 디우프에게도 알려줬다. 지금 많이 오퍼가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소영이와 짝을 이뤄서 이전보다는 편하게 플레이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제 다음 보상선수 문제가 남아있다 계획해둔 것이 있나
-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다. 누구를 잡고 누구를 풀어줄지 스태프들과 상의를 하고 있다. 기자님도 조언해주시면 한번 반영을 해보도록 하겠다.(웃음)

이번 이적이 팀의 이미지 변화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
- 솔직히 말하면 인삼공사라는 팀이 선수들이 잘 안가는 팀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에 최고의 선수, 그리고 상대팀의 주장을 데려왔다. 충분히 우리 팀도 최고의 선수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심어준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

배구계 관계자들이 한송이 선수가 이번 이적에 적지않은 도움을 주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알고 있었는지
- 한송이 선수가 지난 시즌부터 여러 선수들에게 팀에 대한 자랑을 많이 했다고 알고 있었다. 소영이와 다시 만났으니까 이전과 마찬가지로 인삼공사를 잘 이끌어주면 좋겠다.

이제 최은지나 노란 선수의 재계약에 초점을 둘때다
- FA 기간 동안 이소영 선수 영입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이렇다 할 협상을 하지 못했다. 남은 기간동안 잘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여담이지만 지지난 시즌 보좌하던 서남원 감독이 IBK 기업은행으로 돌아왔다 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 정말 축하드린다고 연락드렸다. 수석코치 시절 서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웠는데 이번에 돌아오셔서 정말 좋다. 빨리 만나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

이제 정말 모든 것이 갖춰졌다 내년 시즌 준비 되었는가
- 이제 핑계댈 것이 없어졌다. 이제 내 능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인삼공사 감독으로서 마지막 계약기간인데 모든 힘을 쏟아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3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연고지 광주 확정...이번 시즌부터 참여 [공식발표] JBAN 2021.06.22 893
1242 UEFA 핀란드-덴마크 경기 오전 3시 30분 재개 결정 [공식발표] JBAN 2021.06.13 581
1241 '다행이다' 쓰러졌던 에릭센, 안정 되찾았다...병원에서 추가 검사 중 [오피셜] JBAN 2021.06.13 811
1240 [오피셜] 여자배구 KGC인삼공사, 스케쳐스와 용품후원계약 체결 JBAN 2021.06.11 614
1239 '미완의 대기' 하혜진-구솔, 페퍼저축은행 유니폼 입는다 JBAN 2021.06.01 766
1238 "왜 도망치려 하느냐" 수렁의 김건희를 깨운 박건하의 한마디 JBAN 2021.05.30 682
1237 '시련의 계절' 서울 박진섭 감독 "스트라이커, 수비가 필요하다" JBAN 2021.05.29 636
1236 '슈퍼매치 완승' 수원 박건하 감독 "베테랑과 신예들의 조화, 팀은 더 강해질 것" JBAN 2021.05.29 617
1235 수원 잡고 반전 노리는 서울 박진섭 감독 "슈퍼매치의 중요성 선수들이 더 잘 알아" JBAN 2021.05.29 1805
1234 지난 패배 설욕 벼르는 박건하 수원 감독 "정상빈 스피드, 후반에 활용" JBAN 2021.05.29 683
1233 풋살연맹 '난투극' 제천FS 선수 2명 영구제명...팀에 3년 자격정지 [공식발표] JBAN 2021.05.21 815
1232 [오피셜] 권창훈, 군복무 위해 국내무대 복귀...행선지는 수원삼성 유력 JBAN 2021.05.21 907
1231 '후반 통한의 동점골' 수원 박건하 감독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JBAN 2021.05.19 686
1230 극적인 무승부, 대구 이병근 감독 "아주 큰 1점이다" JBAN 2021.05.19 592
1229 대구전 연패탈출 노리는 수원 박건하 감독 "헨리 선발, 대구 높이 봉쇄 목적" JBAN 2021.05.19 853
1228 7연승 도전 이병근 대구 FC 감독 "연승의 비결? 좋은 선수단 분위기" JBAN 2021.05.19 645
1227 '김희진-김수지-김주향 제외' 여자배구, VNL 참가위해 20일 출국 JBAN 2021.05.18 672
1226 적중한 '김태환 시프트' 공격 고민 박건하 감독의 확실한 '플랜 B' JBAN 2021.05.02 664
1225 인삼공사-GS칼텍스, 최은지-박혜민 트레이드 완료 [공식발표] JBAN 2021.04.28 672
1224 왜 그는 VAR을 보지 않았나 JBAN 2021.04.22 108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