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이 맞붙었던 '슈퍼매치'

결과는 FC 서울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수원 팬들은 패배의 쓰라림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 희망을 볼 수 있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열여덟에 불과한 나이에 일약 수원 삼성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한 수원의 공격수 정상빈이다.

정상빈은 매탄중-매탄고를 나온 수원 유스 출신이다. U-17 국가대표로 2019 U-17 월드컵에도 출전해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2020년 프로팀인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성인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경험치를 쌓아간 정상빈은 12월에 있었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최강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가진 데뷔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박건하 감독은 정상빈을 주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정상빈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17일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수원이 만들어낸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특히 전반 38분에는 상대 오범석의 패스미스를 틈타 개인 돌파 후 수비수 권완규의 가랑이 사이로 슈팅하는 감각적인 플레이로 추가 골을 엮어내는 등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냈다.

다음 경기인 슈퍼매치에서도 정상빈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전반 15분 서울 수비진을 농락하는 플레이로 선취골을 엮어내며 수원의 리드를 안겼고, 특히 기성용-오스마르가 중심이었던 패스 줄기를 강한 전방압박으로 차단하며 수비 가담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정상빈이 부상으로 빠진 전반 39분부터 서울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결국 서울이 후반전 역전을 만들어낸 것을 보면 정상빈의 활발한 압박플레이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되고 있다.

아직 2002년생에 불과한 어린 나이이기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더 크다. 박건하 감독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았다.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좋은 모습을 기대를 해볼 만 하다. 큰 수확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정상빈의 꾸준한 성장세를 반겼다.

이제 수원은 정상빈을 비롯해 곧 김천 상무에서 전역할 전세진, 오현규 등 어리고 패기 있는 공격 자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지적받았던 공격작업에서의 미흡함을 신예 공격수인 정상빈이 메우게 된다면, 수원 입장에서는 큰 짐 하나를 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2 키드 K-음바페 정상빈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수원삼성 공식 홈페이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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