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잡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순위싸움에 불을 지폈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정지윤과 루소의 맹활약과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인삼공사에 3대0(25-15, 25-22, 25-2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연승을 거두며 6승 10패로 승점 17점을 기록, 중위권 도약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루소와 정지윤이 1세트부터 맹활약하며 각각 21득점과 19득점을 기록,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고, 선발 출전한 김다인 세터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키 플레이어 두명을 꼽았다. 바로 정지윤과 김다인이었다. "요즘 정지윤과 김다인이 훈련할 때 많이 혼난다. 둘의 경기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혹독하게 가르치고 있는데 오늘은 기대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라고 칭찬했다.

끈질긴 수비력에 대해서도 이도희 감독은 조직력을 먼저 꼽았다. "수비력은 나쁘진 않다. 다만 블로킹을 얼마나 잘하는지가 중요한데 오늘은 서브를 잘 넣으면서 리시브라인을 흔들었고,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잘 커버하다보니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2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범실을 9개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 루소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도희 감독은 "공격의 점유율이 올라오다보니 범실은 많아진다. 계속 흥분하지말고 경기하자고 조언을 해주고 있고 루소도 잘 받아들이고 있어서 더욱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상승세인 팀 분위기에 이도희 감독도 숨통이 트인 듯 보였다. 이도희 감독은 "이전까지 될 것 같은데 안된 경기들이 너무 많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승부처에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지만 3라운드 이후에는 지난해의 리듬이나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김다인 세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성장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보았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