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는 계속되어야 한다'(Show Must Go On) 2020 올림피아를 요약할 수 있는 한마디는 이것이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는 보디빌딩과 피트니스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전세계의 대회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으며 보디빌딩 최고의 무대인 미스터 올림피아마저 당초 예정일이었던 9월에서 12월로 미뤄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림피아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9월 펼쳐진 2020 몬스터짐 프로를 통해 총 7명의 한국인 프로선수들이 올림피아 무대에 올랐으며 이는 한국 보디빌딩 역사상 최다 진출 선수일 정도로 몬스터짐 프로는 올림피아의 등용문으로서 우뚝섰다.

특히 오픈 보디빌딩 부문에서는 한국 오픈 보디빌딩의 대들보 이승철이 영국의 삼손 다우다를 근소한 차이로 꺾으며 올림피아 무대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한민국의 보디빌딩 레벨을 한층 높였다.

대회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개최지가 라스 베가스에서 올랜도로 변경되며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기도 했던 선수들이었지만, 올림피아에 대한 열정 하나로 코로나 19와 많은 악재들을 뚫고 올랜도로 날아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몸을 보여줄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오는 12월 19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펼쳐지는 2020 미스터 올림피아에 당당히 한국대표로서 무대에 오르는 '몬스터짐 프로 챔피언'7명의 프로선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키니 김성욱 

2019년 여름 미국 뉴욕, IFBB 프로리그 대회 가운데 상당한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프로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IFBB 프로리그 관계자들은 동양의 낯선 비키니 선수를 주목했다. 비록 성적은 중위권이었지만, 조금만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큰 선수가 될 재목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바로 IFBB 프로 비키니 김성욱이다.

2014년 본격적으로 피트니스 무대에 발을 들여 2018년 IFBB 프로카드를 따낸 김성욱은 이후 2019년 머슬컨테스트 재팬 4위, 뉴욕 프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비록 벤쿠버 프로 이후 체력적인 부담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2020년 9월 몬스터짐 프로에서 그는 2018 올림피아 출신 김하연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며 올림피아 티켓을 거머쥐었고,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자신의 진정한 무대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비키니 최사라
2019년 6월 펼쳐졌던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서 당당히 IFBB 프로카드를 거머쥔 최사라, 독보적인 컨디셔닝과 밸런스로 전세계 피트니스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최사라는 같은해 11월에 펼쳐진 몬스터짐 프로에서 유럽 등 쟁쟁한 프로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 올림피아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탈 아시아급의 근질과 밸런스, 여성 비키니 선수에게 요구되는 두가지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최사라는 몬스터짐 프로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시아 선수들에게 한번도 허락하지 않은 비키니 올림피아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피규어 안다정

- 대한민국 피규어를 이끌어나가는 리더, 2018년 머슬컨테스트 베트남에서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한 안다정은 2018년 루마니아 프로쇼 오버롤을 차지하며 2019 올림피아에 출전, 대한민국 피규어 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피아 무대에 출전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피규어의 선구자로서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안다정은 2020 몬스터짐 프로에서도 독보적인 피지컬과 컨디셔닝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년 연속 올림피아 출전과 대한민국 최고의 피규어 선수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힘들었던 2020년을 떠올리며 대한민국 대표 피규어 선수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올랜도에 입성한 안다정은 올림피아에서 2020년을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머나먼 미국땅에서 열심히 자신의 몸을 갈고 닦는 중이다.



맨즈 피지크 
김민수

- 특전사 출신 프로, 지난 2018년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에서 혜성과도 같이 등장한 김민수, 신인으로서 보여준 엄청난 모습은 피트니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2018년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를 거쳐 프로카드까지 다이렉트로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성공가도는 2020년에도 이어졌다.  2020 몬스터짐 프로에 참가한 김민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토록 고대하던 올림피아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피트니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인정하는 상체와 복부로 떨어지는 역삼각형의 몸매는 피지크 챔피언 제레미 부엔디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인정받을 정도로 김민수의 몸은 피지크 올림피아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만에 올림피아를 이뤄낸 괴물같은 신인 김민수의 고공행진은 과연 올림피아에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김민수의 올림피아 무대가 그 어느때보다 기대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클래식 피지크 송재필

- 2006 미스터코리아 체급 1위, 전국체전 금메달 3회, 은메달 2회에 빛나는 엘리트 보디빌더인 송재필은 2018년 일반 보디빌딩에서 클래식피지크로 종목을 바꾸며 야심차게 IFBB 프로카드에 도전했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두 번의 좌절을 맛본 송재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에게 햇볕이 들었다. 바로 몬스터짐과 함께였다. 2019년 몬스터짐 프로에서 리저널, 프로퀄리파이어를 모두 석권하며 당당히 프로카드를 획득한 송재필은 자신의 첫 프로 데뷔전인 2020 몬스터짐 프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데뷔전에 올림피아 티켓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철저한 관리와 연구로 자신의 몸을 만들어내고 있는 송재필, 선수로서는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는 그의 올림피아 첫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212 보디빌딩 김준호

-김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디빌딩의 전설이다. 1989년 국내 최연소 미스터코리아를 비롯해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7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과 2016년, 2017년까지 3년 연속 올림피아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던 김준호는 지난해 1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놓쳤던 올림피아 본선무대를 위해 지천명이 넘은 나이임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불꺼진 헬스장에서 홀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020 몬스터짐 프로에서 그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올림피아 무대에 진출했다. 올림피아 선수들로만 따져봐도 케빈 레브론 등과 나란히하는 역대 최고령 올림피아 선수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보디빌딩을 위해 태어났고 평생을 보디빌딩을 위해 살아온 김준호에게 이번 올림피아는 자신의 인생모토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 김준호의 클라이막스를 이번 올림피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보디빌딩 오픈 - 이승철

- 대한민국 오픈 보디빌딩을 이끌어나가는 거목, 2010년 미스터코리아를 차지하면서 국내를 평정했으며 2014년 아놀드클래식에서도 체급 우승을, 그리고 2018년 중국 산야 대회에서 대한민국 오픈 보디빌딩 최초로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림피아를 위해 달려온 그였지만, 그 무대는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2019년 몬스터짐 프로와 재팬 프로를 거치며 최고의 몸상태를 보여주었지만, 근소한 차이로 올림피아 티켓을 잡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0 몬스터짐 프로에서 그는 대한민국 오픈 보디빌더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이지리아의 사자' 삼손 다우다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쳤고 이견이 없는 몸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 오픈 보디빌더 최초로 올림피아에 진출하는 대한민국 보디빌딩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피아 무대에 진출한 이승철,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지난해 챔피언 브랜든 커리를 비롯해 필 히스(미국), 네이선 데 아샤 (영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웅을 겨룰 일만 남았다.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자존심 이승철이 세계 속에서 얼마나 좋은 기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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