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송의 부상으로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낀 아드리안, 버질 반 다이크가 부상으로 빠진 후 첫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크루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아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첫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리버풀은 수비의 핵심인 버질 반 다이크의 공백을 갖고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리버풀은 이달 초 아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2대7로 대패하며 57년 만에 가장 큰 패배를 겪었으며 이후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는 반 다이크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이 아웃되는 악재 속에 무승부에 그쳐 초반 레이스를 어렵게 끌고가고 있다. 때문에 아약스와의 경기는 리버풀에 있어서 가장 큰 고비이자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수비진은 아약스의 공격을 완벽하게 방어해냈다. 반 다이크를 대신에 센터백으로 선발출장한 파비뉴가 조 고메즈와 좋은 호흡을 이루며 수비를 책임졌고, 불안하던 아드리안도 이날 경기에서는 안정감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아드리안 역시 이번 경기들에 대해서 만족한 모습이었다. 아드리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주 큰 승리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점 3점을 다냈고 클린시트를 했다."라고 이번 승리의 의의에 대해 말했다. 경기에 대해서 "조금 달랐고, 이상했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잃었기 때문이다."고 말한 아드리안은 "앞으로 있을 더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겠지만, 오늘 경기는 우리가 가진 강한 정신력, 위닝 멘탈리티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도 그는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아드리안은 "골키퍼로서, 클린시트를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지난 몇 경기 동안 우리는 쉽게 많은 골을 내주었다. 클린시트와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총평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반 다이크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되었으며 다른 수비수인 조엘 마티프도 부상을 당하면서 파비뉴가 임시 센터백으로 내려와 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드리안은 파비뉴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파비뉴는 그곳에서 몇 번 뛰었고, 함께 경기를 하면 할수록 모든 선수들이 확실히 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나와 파비뉴는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냈고 센터백과 골키퍼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수비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 분명히 우리는 우리가 반 다이크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의 부상은 우리에게 큰 손실이지만,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파비뉴는 조와 잘 해냈다."라는 말로 리버풀 수비진들을 신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