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큰 악재를 만났다. 수비의 핵 반 다이크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리버풀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펼쳐진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사이좋게 두 골씩을 주고받으며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에버튼은 이번 무승부로 무패행진을 달렸으며 리버풀은 지난 아스톤 빌라전 2대7 패배의 여파에서 어느정도 벗어나게 되었다.

반 다이크에게는 최악의 경기였다. 경기가 시작된지 5분만에 반 다이크는 공격을 하기 위해 상대 진영으로 질주하던 도중 에버튼의 조던 픽포드 골키퍼와 걸려 넘어졌다. 무릎에 통증을 호소한 반 다이크는 간신히 일어났지만, 몇 번 운동장을 걸어본 후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에 더 이상의 러닝을 포기하고 조 고메즈와 교체되었다.

리플레이로 무릎이 돌아가는 것이 보였을 정도로 크게 부딪힌 만큼 그의 상태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반 다이크는 경기 후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반 다이크의 부상에 대해 "좋지 않다."라고 코멘트하며 예사 부상이 아님을 암시했다.

그리고 불안함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인 스포츠를 비롯한 영국 현지 언론들은 반 다이크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공식발표는 아니지만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반 다이크는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십자인대파열은 경중에 따라 치료시기가 결정되는데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0개월까지 걸리는 중부상이다. 2018년 11월 A매치 도중 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남태희의 경우에도 근 7개월의 재활기간을 거쳐 돌아왔고, 유벤투스의 레전드인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도 2016년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며 6개월간의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하지만, 십자인대부상이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부상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량저하가 왔다는 점이다. 레다멜 팔카오는 세번이나 되는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전성기의 기량을 오래 가져가질 못했으며, 이케르 무니아인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최고의 유망주에서 평범한 선수로 바뀌었을 정도로 아킬레스건과 함께 상당히 무서운 부상이 십자인대 파열이다.

아직 영국 현지 언론들의 발표이기에 공식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 될 경우 리버풀로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비전력의 절반을 그대로 날려버리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