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우선으로 노렸던 제이든 산초는 결국 도르트문트에 남았다. 이제는 이적시장이 닫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 과연 산초의 영입실패는 누구의 책임일까?

영국의 디 애슬래틱은 산초와 맨유를 둘러싼 93일에 대해 심층적인 취재를 했다. 취재결과 드러난 맨유 수뇌부진들의 무능함은 상상이상이었다. 산초와 가진 협상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시기마저 놓쳐버렸다는 것이 라파엘 호니그슈타인 기자의 설명이다.

당초 산초의 에이전트와 당사자는 맨유로의 이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맨유의 수뇌부진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도르트문트가 산초와의 계약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도르트문트가 고수하던 1억 2천만 유로(약 1,641억 원)보다 더 저렴한 금액에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맨유 구단 내에는 팽배해있었다.

하지만, 8월 10일 도르트문트의 단장 미하일 조르치는 산초와의 재계약을 했다는 공식발표를 하며 맨유를 패닉으로 몰고갔다. 발표 직후 맨유 수뇌부는 바로 도르트문트에 전화를 걸어 "그 말이 진짜였느냐"라는 말로 당황스러움을 나타냈다. 당초 떠돌던 산초의 재계약에 대한 소문을 맨유는 자신들을 압박하려는 언론플레이로 생각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고 그 결과는 파국이었다.

도르트문트에 카운터 펀치를 맞은 맨유 수뇌부진은 그제서야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도르트문트의 이적 조건인 1억 2천만 유로가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9월 말까지 맨유가 최종적으로 제의한 액수는 8천만 파운드 (1,205억 원)에 보너스 금액이었다. 이 금액도 맨유로서는 큰 금액이었지만, 도르트문트는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렸다. 타이밍이 늦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안일했던 맨유 수뇌부진들은 결국 영입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후 산초를 대체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적시장 마지막 날 네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오피셜이 났다. 그 중에는 에딘손 카바니와 알렉스 텔레스, 아마드 트라오레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유망주인 아마드 트라오레에게 주어진 3000만 유로(약 410억 원)라는 이적료는 패닉바이에 가깝다.

현지의 축구 관계자들 역시 이들의 영입이 패닉바이임을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산초의 대체자로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요비치, 인터 밀란의 이반 페리시치, 유벤투스의 더글라스 코스타 등의 제의가 왔지만 맨유는 오로지 산초 하나만을 바라보며 이를 모두 거절했다. 결국 산초도 뎀벨레도 대체자를 잡지 못한채 아마드 트라오레라는 패닉바이로 이어졌다.

이미 맨유의 민심은 좋지 않다. 맨유 관계자들까지 이번 이적시장의 일처리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제 다른 방법은 없다. 다가올 이적시장에서 산초를 데려와야만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팀들이 노리고 있어 쉽지 않다는 것이 애슬래틱의 의견이다. 수뇌부진의 안일함이 부른 참극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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