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시티를 상대로 7대2의 대승을 거둔 리버풀, 하지만 일부 팬들이 아직 열 아홉에 불과한 신예 풀백에 가혹한 온라인 폭력을 가했고, 그는 SNS를 닫았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링컨의 신킬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링컨시티와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32강전 링컨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미나미노 타쿠미, 커티스 존스의 멀티골 등을 묶어 7대2로 대스을 거두고 16강전에 진출했다.
흠잡을 곳 없는 무난한 승리였지만, 일부 리버풀 팬들은 승리를 만끽하기 보다는 2실점의 원흉을 찾는데 집중하는 듯 보였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타깃이 2001년생 풀백 니코 윌리엄스였다.
웨일즈 출신으로 리버풀 유스를 거쳐 청소년팀 올해 드디어 1군팀 스쿼드에 합류한 윌리엄스는 클롭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지난해 리그 6경기에 출전하는 등 1군팀에서 점점 인정받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커뮤니티 쉴드 아스널전과 이번 링컨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링컨 시티와의 경기에서 윌리엄스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특히 후반 15분 수비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상대로 무리한 마르세유턴을 시도하다 뺏긴 공이 공격수 타요 에둔으로 향했고, 실점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미 5대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의 실점이었기에 대세의 지장은 없었지만, 리버풀팬들의 화살은 겉멋이 든 플레이를 하다 실점한 윌리엄스에게 쏟아졌다.
경기 직후 그의 SNS에는 일부 리버풀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감당하지 못한 윌리엄스는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열 아홉에 불과한 어린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냉혹한 비난들이었다.
윌리엄스의 SNS가 닫힌 직후 그에게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윌리엄스의 SNS는 굳게 닫혀있다. 이번 윌리엄스 사건은 악플의 문제가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작은 실수 하나에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인신공격과 비난을 가하는 팬덤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현지에서는 진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