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망, 프랑스의 명문팀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올림피크 리옹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던 역사를 갖고 있던 팀이었다. 하지만, 2011년 카타르의 왕족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파리 생제르망을 인수했고, 파리는 엄청난 부자 구단으로 등극하며 선수들을 마구 쓸어담기 시작했다.

2011-12 시즌부터 하비에르 파스토레, 막스웰, 모하메드 시소코, 티아고 모타 등을 영입하며 당시 약 1억 7백만 유로(약 1,500억 원)을 쓰며 본격적인 머니게임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이듬해에는 티아고 실바와 루카스 모우라, 에제키엘 라베찌를 영입했고, 마지막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데이비드 베컴까지 데려오며 이적료로만 무려 1억 5천만 유로(약 2,103억 원)를 쓰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인지 리그에서는 리옹의 독주체제를 끝내고 절대 1강으로 등극한 파리 생제르망이었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시즌 연속으로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13-14 시즌에는 카바니와 마르퀴뇨스, 카바예 등을 데려오는데 무려 1억 3천만 유로를 투자했고, 14-15 시즌에는 다비드 루이즈를, 15-16 시즌에는 앙헬 디 마리아를 차례대로 데려오며 유럽 정복의 꿈을 꿨다. 

특히 16-17 시즌 16강전에서 네이마르와 메시가 버티던 바르셀로나에 1차전 4대0 승리를 거두고도 2차전 1대6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하자, 이듬해 지금도 깨지지 않을 이적료 기록인 2억 2천만 유로(약 3,085억 원)을 들여 네이마르를 데려왔고, 이듬해에는 모나코에게 리그 타이틀을 빼앗길 당시 핵심 선수였던 킬리안 음바페까지 1억 4천 5백만 유로(약 2,033억 원)을 들여 영입하는 등 두 선수에만 무려 5천억원의 현금을 쓰는 무지막지한 현질을 보여주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경악시켰다.

그러나 17-18 시즌 16강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그리고 18-19 시즌 16강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각각 패하며 유럽 정복의 꿈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카타르 자본이 파리로 흘러든 이후 파리가 선수 영입에 쓴 돈은 무려 12억 5천 4백만 유로(약 1조 7,500억 원), 2조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돈이다. 투자한 돈으로 따지자면 파리 생제르망은 진작에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어야 하는 팀이다.

마침내 2020년 기회가 왔다. 16강전에서 도르트문트를 격파하며 징크스를 격파한 파리 생제르망은 아탈란타와 라이프치히를 연파하며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팀이지만 투자규모로 따지자면 파리 생제르망이 우세했다. 바이에른은 영입 시장에서만큼은 1억 유로(약 1,400억 원) 이상을 쓰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었고, 클럽 역사상 가장 최고 이적료의 영입도 올 시즌 뤼카 에르난데스(8천만 유로, 약 1,122억 원) 이었을 정도로 투자 측면에서는 파리의 과감함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10년간 2조를 투자한 파리는 바이에른의 게겐 프레싱 앞에 무너졌다. 5천 억 듀오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철벽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앞에서 침묵했고, 역사상 첫 트레블의 눈앞에서 바이에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돈으로만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이번 파리와 바이에른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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