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의 아이덴티티 축구인 '게겐 프레싱'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압박을 하고 상대의 공격을 제대로 전개시키지 못함과 동시에 상대 수비의 실수를 유발시키는 전술이다.
지난 2011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세계축구의 화두로 떠오른 게겐 프레싱이지만, 측면공격과 뒷공간 허용에 취약하다는 크나큰 단점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게겐 프레싱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앙헬 디 마리아 등 빠른 선수들이 즐비한 파리 생제르망을 상대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 게겐 프레싱을 썼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은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계속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서부터 세르주 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이 전방압박을 가했고, 조슈아 킴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등 풀백들이 이 압박을 커버하며 상대의 공격전개를 한번 끊어내며 지공상황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바이에른의 압박에 당황한 파리는 파훼법인 측면 공격을 시도했고, 알폰소 데이비스보단 상대적으로 느린 편인 키미히 쪽을 공략해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전반 초반 네이마르의 찬스도 키미히의 뒷공간을 공략해서 나왔다.
하지만, 후반이 갈수록 파리는 점점 바이에른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발밑이 좋지 않다보니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정확하게 보내는 것이 무리가 따랐고, 공격은 번번히 끊겼다.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개인 기량으로 바이에른 문전까지 가는 경우가 몇차례 있었으나 하지만, 골문 앞에는 철벽 마누엘 노이어가 버티고 있었다.
결국 파리는 바이에른의 게겐 프레싱에 완벽히 지쳐버렸고, 바이에른은 후반 터진 코망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감독대행(후일 감독으로 승진했지만)으로서 이뤄낸 트레블, 그리고 4년간 1조 8천억 원을 투자한 슈퍼팀을 압살하며 이뤄낸 전승 우승 속에는 하인케스의 재림이라고 불리는 한지 플릭 감독의 기가막힌 전술과 용병술에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