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이었다. 2020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모두 마무리되었다.
15일 서울 청담동의 리베라호텔에서는 2020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펼쳐졌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현지에서의 트라이아웃이 불가능해지면서 비디오에서의 활약을 통해 선수를 선발하는 화상 드래프트로 제약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구단 관계자들은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드래프트에 앞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기존선수였던 오켈로 다우디, 안드레아스 비예나와 각각 재계약을 맺었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다우디와 비예나는 한국에 머물면서 차기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치러진 원격 드래프트답게 드래프트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구슬은 지난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7위 한국전력이 35개, 6위 KB손해보험이 30개, 3위 삼성화재가 25개 순으로 지급을 받았으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우리카드가 가장 적은 5개를 받았다.
오후 3시 진행된 드래프트 구슬추첨 결과 30개를 가진 KB손해보험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갔다. 여기까지는 예측이 가능한 순위, 하지만 2순위부터 이변이 펼쳐졌다. 2순위로 25개를 가진 삼성화재가 가져가고, 3순위는 공 다섯개를 가진 우리카드가 가져가자 장내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35개로 가장 많은 구슬을 얻었던 한국전력이 후순위로 밀리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4순위는 대한항공이 가져갔고, 5순위가 되어서야 한국전력이 지명권을 받았다. 6순위의 OK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캐피탈이 7순위를 가져가며 지명권 추첨을 모두 끝냈다.
1순위를 가져간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의 선택은 말리 출신의 아포짓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를 선발했다. 스무살의 아포짓 공격수인 케이타는 206cm의 장신 공격수로 지난 시즌에는 세르비아의 OK 니스 팀에서 뛰었다
2순위의 삼성화재는 폴란드 출신의 아포짓 바토즈 크라이첵을 지명했다. 207cm의 신장을 지닌 아포짓 공격수로 폴란드 리그에서만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폴란드의 스탈 니사 팀에서 뛰었다. 3순위를 가져간 우리카드에서는 포르투갈 국적의 알렉스를 지명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KB손해보험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는 알렉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도중 귀국했다. 다양한 경험을 중시한 신영철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한국에서의 두번째 V리그 경험을 하게 되었다.
비예나와의 재계약을 발표한 대한항공에 이어 5순위로 지명을 하게 된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은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가빈 슈미트 대신 미국 출신의 카일 러셀을 지명했다. 러셀은 미국 국가대표팀 출신 아포짓 공격수로 폴란드의 MKS 베친과 독일의 베를린을 거쳐 지난 시즌에서는 프랑스의 AS 캉에서 뛰었다. 러셀은 지명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경험이 많이 기대된다. 성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운동을 최대한 많이하려 하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신규 선수를 지명한 OK저축은행은 미하우 필립을 지명했다. 1994년생으로 아포짓 스파이커인 미하우 필립은 197cm의 키이지만 좋은 점프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폴란드 리그에서만 활약했다. 필립은 입단 인터뷰에서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지명이 되어서 기쁘다."라고 이야기하며 폴란드를 벗어나 새로운 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