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확진자 20만명, 희생자는 2천여명...코로나 19로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이탈리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안정세를 찾고 있다. 확진자의 증가추세도 내려가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일부분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단된 세리에 A도 마찬가지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5월 4일부터 개인 훈련, 18일부터 단체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올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상황이 될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리그 재개에 대한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2017년부터 유벤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도 리그가 빨리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가격리 생활로 인해 똑같은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베르나르데스키는 자신의 딸과 함께 생활하며 일상 속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가치를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디 애슬레틱에서 밝힌 베르나르데르스키의 하루일과는 이렇다. 먼저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 뉴스를 키며 세계의 정세를 살핀다. 그는 "정보란 정말 중요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알아야 하고 나쁜 소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항상 하루를 버티고 있다."라고 최근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딸과 함께 아침밥을 만들어 먹은 후 함께 놀다 오전 훈련을 시작한다.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고 1시부터 6시까지 오후 내내 딸과 함께 있는 것이 그의 일과다. 베르나르데스키를 지탱하는 힘은 딸이다. 딸과 함께 그는 TV를 보거나 낮잠을 자고,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 6시, 그는 다시 훈련을 한다. 운동을 끝내고 저녁을 먹고, 딸을 재우고 영화를 보다가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잠자리에 든다. 베르나르데스키는 "내 딸이 우리 부부를 녹초로 만드는 것 같다."라고 농을 던졌다. 힘든 일상 속에서 그는 가족과 함께 일상의 의미를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베르나르데스키는 딸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는 "나는 딸이 내일 살 세상을 위해 오늘 열심히 일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딸을 모든 세대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나의 본분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최근 베르나르데스키는 토리노에 있는 한 병원에 5만 유로(약 6,600만 원)를 기부했고, 기타 의료장비 지원을 위해 8만 유로(약 1억 600만 원)를 더 모금하며 어려운 이탈리아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베르나르데스키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목숨을 걸고 이웃을 돕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다. 나는 우리 의료 종사자들이 해 온 일이 바로 인류의 기적이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의료진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베르나르데스키는 이번 일에 대해 느끼는 것이 참 많았다. 먼저 "우리는 조금씩 우리의 가치를 잃고 있었다"고 설명한 그는 "현재 우리는 환경을 존중하지 않았고, 우리 자신을 존중하지도 않았고, 이웃을 존중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이기적이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성을 하게 할 것 같다. 모두에게 경종을 울린다. 우리는 어쩌면 이 지구의 손님일지도 모른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인류의 화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6시에 발코니에서 이탈리아 전체가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감정적이었다"고 말한 그는 "한 나라로서 단결한다는 뜻, 아름다운 나라라는 뜻, 이 모든 일이 끝나는 대로 일상으로 돌아가 그 모든 것을 이겨낸 것을 축하하고 노래하고 소리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하며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했다.

진심으로 조국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생각하는 베르나르데스키에서 어려운 시국을 해결할 방법은 화합만이라는 것을 그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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