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7일, 리버풀과 주장 스티븐 제라드에게는 악몽같은 날로 기억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에 닿아있던 리버풀은 첼시만 이긴다면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필리페 쿠티뉴, 루이스 수아레즈 등 공격진들이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첼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다가 전반 추가시간 스티븐 제라드가 볼을 받다 어이없게 미끄러지면서 첼시의 공격수 뎀바 바에게 역습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은 계속해서 첼시 골문을 두드렸지만 철옹성 같은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추가골을 허용, 결국 0대2로 패배했고, 이 패배가 여파가 되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맨체스터 시티에게 내줬다.
이미 6년이 지난 일이었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미끄러진 제라드에 대한 반응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선취골의 당사자인 뎀바 바는 “충격이 컸을 것이다. 그는 리버풀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우승을 놓친 건 끔찍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으며 리버풀, 첼시와 전혀 관계없는 축구인들까지 제라드의 실수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실수가 상당한 임팩트였음을 이야기했다.
전 아스널 레전드인 이안 라이트는 28일(한국시간) 영국 BBC의 먼데이 나잇 풋볼에 출연해 첼시와의 경기에서 제라드 대신 미끄러질 수 있는 다른 리버풀 선수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데얀 로브렌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는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로브렌을 선택했을 것이다. 물론 그가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지만, 이미 그는 역사에 남을 임팩트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아마도 로브렌에 표를 던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로브렌은 2013-14 시즌에는 사우스햄튼에서 뛰고 있었다. 이듬해인 2014년 여름에 리버풀로 이적했으며 현재까지 리버풀의 중앙 수비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안 라이트는 2016년 안필드의 기적을 만들 때 로브렌이 후반 45분 극장 결승골을 넣는 등 자체적인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로브렌이 그 당시에 리버풀에 있었다면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