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가장 무실점이 많았던 팀은 어디일까? 수비의 팀이라는 별명을 생각하면 예측하기 쉬울 것이다. 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프랑스의 축구 전문 잡지인 온제 문디알이 17일(한국시간) 보도한 것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무려 183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해 2010년대 최다 무실점 팀으로 우뚝섰다. 10년 동안 거의 4년을 무실점 경기로 막아낸 셈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78회로 클린시트 2위를 차지한 유벤투스를 비롯해 170회를 기록한 파리 생제르망 164회인 바르셀로나, 163회인 바이에른 뮌헨도 뛰어넘어 2010년대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팀으로 우뚝섰다.

이렇게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무실점 기록을 세울 수 있던 이유는 2011년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거의 90%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가 아틀레티코 수비에 기여한 것은 매우 크다.

시메오네 감독은 현대 축구에 전문적으로 두줄 수비를 정착시킨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두터운 수비벽을 통해 상대의 페널티 박스 진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공격수까지 모두 수비에 가담시키는 극강의 수비전술을 펼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질식수비 팀컬러를 만들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수비라인은 지켜낸 디에고 고딘은 미란다와 스테판 사비치, 호세 히메네스와 짝을 맞추며 그야말로 견고한 벽을 형성했다. 또한 아틀레티코의 레전드 후안 프란의 오른쪽 역시 빈틈이 없었고, 필리페 루이스와 뤼카 에르난데스로 이어진 왼쪽 풀백라인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또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골키퍼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들을 만들어냈다. 먼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골문을 지킨 다비드 데 헤아는 10-11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여 154번의 선방, 11번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키퍼 계보는 티보 쿠르투아. 얀 오블락으로 이어졌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3-14 시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체제를 깨는 파란을 일으키며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 더욱 업적을 드높인 아틀레티코는 유로파리그 2회 우승 (11-12, 17-18 시즌)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회 (13-14, 15-16 시즌)를 차지, 2010년대 유럽 최고의 구단으로 우뚝섰다.

올 시즌에도 공격의 핵심 앙투안 그리즈만과 수비의 핵심인 디에고 고딘, 뤼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이적했음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7경기 21실점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19실점)에 이어 팀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격침시키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과연 2010년대 최고 수비의 팀으로 만들어낸 시메오네의 질식수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아틀레티코의 앞으로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