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은퇴를 발표한 분데스리가의 전설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내년 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엠버서더로 임명되는 것이 유력하다.

키커와 빌트 등 독일 현지 언론들은 피사로가 현역생활을 마무리 짓는대로 바이에른 뮌헨의 엠버서더로서 많은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지오바니 에우베르를 비롯해 비상테 리자라쥐, 로타르 마테우스 등 바이에른의 역사와 함께했던 선수들이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피사로 역시 이 앰버서더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역시절 동안 베르더 브레멘에서 많이 활약한(10시즌) 피사로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9시즌을 뛰며 바이에른 레전드의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8년생으로 마흔 한 살, K리그의 레전드인 이동국보다 한 살이 더 많은 피사로는 페루 국내리그를 거쳐 1999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으로 둥지를 틀었다. 분데스리가 데뷔시즌이었던 99-00 시즌 39경기 15골 5도움을 기록한 피사로는 이듬해에는 37경기에 나서 23골 7도움이라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2001년 꿈의 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01-02 시즌 리그 30경기에 나서 15골 2도움, 02-03 시즌에도 31경기 15골 5도움으로 매 시즌마다 15골 이상씩을 기록한 피사로는 당시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에우베르, 로이 마카이 등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뮌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첼시와 브레멘을 거쳐 2012년 또 한번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어 2015년까지 활약한 피사로는 바이에른에서만 무려 327경기에 출전해 125골 53도움을 기록, 여섯번의 분데스리가 우승과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바이에른의 전설로 우뚝섰다.

바이에른은 20년간 바이에른과 분데스리가에 헌신한 피사로의 공로를 높이 사 지난 시즌부터 앰버서더 자리를 제안했으며, 피사로는 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현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피사로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피사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바이에른이 나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기뻤다. 하지만, 지금은 브레멘 소속이고 일단 내 커리어를 모두 끝내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피사로의 인터뷰 내용을 본다면 바이에른 앰버서더로 가는 것은 기정 사실로 보여진다.

분데스리가에서 전설을 쓴 피사로, 이제 그의 스프린트는 멈추지만, 바이에른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새로운 스프린트는 앞으로도 주욱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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