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일부 직원들의 임시 해고를 결정했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스태프 중 경기에 관여하지 않는(nonplaying-staff) 스태프 중 일부를 일시적으로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해고된 직원은 정부로부터 임금의 80% 가량을 보조금으로 받게되며 구단이 20%를 충당해 완전한 급여를 받게 된다.

이미 뉴캐슬, 토트넘, 본머스, 노리치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직원들을 일부 정리했기에 놀랄 것은 없는 조치이지만, 이번 조치에 리버풀 구단을 향한 시선은 매우 싸늘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만큼 올 시즌 수익을 많이 거둬들인 구단이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올 2월에만 4200만 파운드(약 636억 원)의 이익을 냈으며 올 시즌에만 무려 5억 3300만 파운드(약 8,08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당당히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19가 확산되었을 때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역 의료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you'll never walk alone"(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리버풀의 모토를 의료진에게 전달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일시 해고 발표로 인해 리버풀의 행동들은 위선이었음을 목격한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으면서 이러한 결단을 내린 리버풀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 역시 이번 비판에 동참했다. 캐러거는 자신의 SNS에 "코로나 사태에서 클롭 감독은 모두에 대한 연민을 보였고, 고참 선수들은 선수 급여 삭감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리스펙트와 호의는 없어졌다. 구단의 바보같은 짓 때문에."라고 일갈하며 이번 해고를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리버풀은 항만 노동자들의 도시였으며 이미 90년대 중반 노동운동이 크게 일어나기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해고사태에 대해 리버풀 시민들이나 캐러거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연 리버풀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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