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핫스퍼는 야심차게 리옹의 탕귀 은돔벨레 영입에 5,400만 파운드(약 843억 원)의 이적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주급도 해리 케인과 똑같은 20만 파운드(약 3억원)를 책정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개막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와의 1라운드에서 동점골을 넣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은돔벨레는 토트넘의 예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시즌 중반이 넘어가도록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탬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패스미스와 위치선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리옹에서 보여주었던 번뜩이는 패스나, 골 감각이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폼이 올라올만하면 부상까지 겹치면서 은돔벨레는 계륵으로 전락해버렸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이 나가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들어왔지만, 은돔벨레의 플레이는 나아지지 않았고, 심지어 번리와의 29라운드에는 성의없는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라고까지 이야기가 나오는 등 은돔벨레는 엄청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은돔벨레의 올 시즌 플레이에 대해서 토트넘 팬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디 에슬레틱에서는 토트넘 팬들과 찰리 에클셰어 토트넘 담당 기자가 은돔벨레와 관련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 토론방에서는 지금의 폼이 은돔벨레의 한계치라는 의견과 아직 첫 시즌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다.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첫 시즌에 고전했지만, 이후 멋지게 반전을 만들어낸 손흥민의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는 팬들도 있었다. 한 토트넘 팬은 "상위 리그에서 노력하고 있는 선수를 볼 때 감정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 (첫 시즌에 좋지 않았던) 손흥민이 어떻게 되었지? 기다리자."라는 이야기로 손흥민처럼 은돔벨레도 적응만 끝내면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에클셰어 기자도 이 팬의 의견에 동조했다. 애클셰어 기자는 "아주 좋은 지적이다. 손흥민이나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시소코, 루카스 모두 두번째 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팬의 의견에 동조했다.

2015년 손흥민은 2190만 파운드(약 406억 원)의 적지 않은 이적료로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첫 시즌에는 녹록치 않았다. 초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로테이션 멤버로 밀렸고 40경기 8골 5도움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당시에도 팬들의 비난이 잇따랐다.

시즌 후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눈앞에 두고 포체티노 감독의 설득으로 인내에 들어간 손흥민은 이 다음 시즌 47경기 21골 7도움을 시작으로 4시즌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에클셰어 기자나 토트넘 팬들 모두 손흥민을 떠올리며 은돔벨레도 다음 시즌 자신감을 찾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과연 은돔벨레는 부진을 딛고 손흥민이 그랬던 것처럼 모두의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은돔벨레의 앞으로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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