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실로 오랜만에 성공적인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을 보냈다. 여름에 데려온 해리 매과이어와 아론 완-비사카는 비싼 가격에 맞게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다니엘 제임스 역시 어린 나이지만 빠른 주력과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름에는 수비를 강화하는 작업이었다면 겨울에는 공격진의 방점을 찍는 작업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원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입을 성사시켰고,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원톱 자리에는 오디온 이갈로를 데려왔다.

맨유팬들은 반신반의한 영입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창조적인 공격작업과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고, 맨유는 후반기 열 한 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의 리빌딩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년 시즌 더욱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솔샤르 감독은 영입리스트 짜기에 돌입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 곳의 포지션을 중점적으로 짜고 있는데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서 밝힌 솔샤르 감독의 리빌딩 계획은 다음과 같다. 

먼저 스트라이커다. 시즌 초반 마커스 래시포드가 원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고, 후반기 초반 이갈로가 영입되기 전 앙토니 마샬이 원톱을 보기도 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서는 화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 이갈로를 데려온 후에야 공격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일단 맨유는 이갈로의 완전 이적을 염두해두고 있지만, 여전히 솔샤르 감독은 파괴력 있는 원톱에 갈증을 느끼고 있으며 맨유를 거절하고 도르트문트를 떠난 에릭 홀란드에 필적할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우선 맨유가 마음에 두고 있는 카드는 인터밀란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와 리옹의 무사 뎀벨레다. 하지만,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의 경우에는 이미 바르셀로나와의 링크가 강력하게 나고 있으며 무사 뎀벨레 역시 리옹에서 쉽게 내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원톱 자원 영입을 위해서는 상당히 공을 들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포지션은 윙어다. 현재 맨유에 있는 와이드형 윙어 중에서 그나마 밥값을 하는 선수는 다니엘 제임스가 유일하다. 제시 린가드는 여전히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타이트 총은 너무 어리다. 심지어 라이트 윙어는 정식 포지션은 중앙 공격수인 메이슨 그린우드가 계속해서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 어린 나이인 신입생 제임스에게 주어진 부담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며, 이 때문인지 시즌이 막판으로 가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보이는 경기가 잦아졌다. 그만큼 맨유의 윙어 부족은 심각하다.

마샬이 윙어로 내려가 제임스를 도와줄 수 있겠지만, 사실상 마샬은 원톱 자원으로 소화하고 있는데다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다니엘 제임스의 부담을 덜어줄 윙어를 데려오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선수는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다. 다행히도 산초가 맨유행에 호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적료만 맞는다면 산초를 데려오는 데에는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미드필더다. 올 시즌 솔샤르는 중원에 있어서 무게감을 주는데 주력을 했다. 네마냐 마티치나 스콧 맥토미니, 프레드 등 수비적인 선수들을 기용해 중원을 잡아나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중원에서 공격까지 연결을 시켜주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맨유는 전반기 공격력 부재에 시달렸다.

다행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영입되면서 공격창출이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지만,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도와줘야할 폴 포그바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낫지 않은데다가 레알 마드리드나 유벤투스로의 이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포그바를 보내고, 그 자리에 잭 그릴리쉬나 제임스 매디슨 같은 기회 창출이 뛰어난 미드필더를 데려와 포그바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임스 메디슨은 여전히 레스터 시티에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잭 그릴리쉬는 오래전부터 맨유행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데다가 현 소속팀인 아스톤 빌라가 강등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아스톤 빌라의 내년 위치에 따라 그릴리쉬의 이적 성사가 판가름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솔샤르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성공적인 리빌딩을 해나가고 있다. 과연 솔샤르 감독은 본인이 원하는 영입으로 리빌딩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여름 이적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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