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해진 도쿄 올림픽, 일본에서는 개최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루기 위한 갖가지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미 올림픽을 잠시 미룰 바에는 1년 이상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것이 더 낫다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먼저 선수들의 루틴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첫 번째 의견이다. 전 올림픽 육상 선수이자 캐나다 체육 전문 학자인 브루스 키드는 경기를 1년이 아닌 단 몇 달 연기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키드 박사는 "선수들은 올림픽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등 다양한 대회에 맞춰 루틴을 갖고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이 그 사이에 끼일경우 지금까지 해온 루틴을 하루 아침에 바꾸어야 하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선수의 입장에서 이야기했다.

키드 박사는 이어서 곧 있을 미국 대선과 NFL과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와 같은 프로 스포츠를 주목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키드 박사는 "대부분의 올림픽 수입은 미국과 유럽의 텔레비전 스케줄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이미 리그까지 미뤄지면서 중계 일정은 이미 꽉 차 있다. 이미 리그나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방송국들이 올림픽 2주 동안 모든 것을 취소하고 올림픽에 전념할 수 있을 리가 없다."라고 이야기하며 TV 중계권 문제도 올림픽 연기 개최에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항간에서는 올림픽을 최악의 경우 취소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재해법 전문학교인 코넬 로스쿨의 캐슬린 버긴 교수는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의 위험 계산은 전 세계적으로 다르게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0년 대지진 이후 유엔 평화유지군이 전염시킨 콜레라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아이티 같은 나라는 전염병을 감시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제한된 능력에 직면해 있다고 이야기한 버긴 교수는 모든 국가가 모인 올림픽에서 단 한명만이라도 코로나에 걸렸을 경우 후진국의 경우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역량이 없고 결과적으로 지구 전체로 전염병이 번지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긴 교수는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일본에서 아이티로 돌아오는 올림픽 선수는 아이티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고, 따라서 그것은 확실히 IOC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제보건기구(WHO)가 도쿄올림픽에 대해 취소나 연기 권고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올림픽의 개최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이미 상당수의 감염자가 나온 만큼 여름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럴경우 올림픽 연기나 취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세계 언론들의 주장이다.

과연 도쿄 올림픽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빠르면 5월 IOC의 결정에 따라 올림픽의 존폐 여부가 판가름 날 듯 하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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