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나간 뒤 대구는 모든 것이 완전히 멈췄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도시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고, 사람들은 집밖에 나오지 못하고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보디빌더들도 코로나의 직격탄을 빗나갈 수는 없었다. 헬스장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운동할 곳을 잃은 보디빌더들은 코로나가 빨리 물러나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불안감 속에 보내고 있다.

지난해 몬스터짐 프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한 장성용 역시 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카드를 따내며 올 시즌에는 프로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을때 갑자기 날아온 코로나는 장성용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후 3주 동안 장성용은 집에서만 지냈다. 행여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집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지냈을 정도로 코로나의 공포는 장성용의 머릿 속에 남아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감염력으로 인해 본인이 감염되는 것보다는 전파자가 되는 것이 더욱 두려웠던 것이 그가 집에만 있던 큰 이유였다.

3주가 지나고 코로나의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다시 헬스장을 다닐 준비를 하고 있는 장성용은 "다행히 수업은 있어 다행이긴 한데 집에 아기가 있기 때문에 무섭다. 마스크도 부족해서 운동은 하기가 힘들 것 같다."라고 허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올해에도 몬스터짐 프로에서 한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계획은 코로나로 인해 불확실하게 되었지만, 장성용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를 기회삼아 더욱 좋은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집에서 삼시세끼만 먹으면 지내 건강하다."라고 웃어보인 장성용은 "만약 상황이 나아진다면 11월 재팬 프로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싶다. 근매스를 기르는 데 주력하겠다. 모두들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같이 힘을 합쳐 이겨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카드도 따냈기에 고난에는 익숙하다고 웃는 장성용,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큰 재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담담하게 이겨내고 있었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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