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클래식, 전설적인 보디빌더이자 영화배우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아놀드클래식은 미스터 올림피아와 더불어 보디빌더들이 가장 선망하는 꿈의 무대로 불리우고 있다.

하반기에 올림피아가 있다면 상반기에는 아놀드클래식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놀드클래식의 위상은 올림피아에 버금가며, 초대 챔피언인 리치 가스파리를 비롯해, 숀 레이, 플렉스 휠러, 카이 그린, 제이 커틀러 등 최고의 보디빌더들이 아놀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강경원이 212 무대에서 탑5에 오른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을 뿐 그 이외에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놀드 클래식에 오르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그 철옹성 같은 아놀드클래식의 문을 열어젖힐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오는 3월 7일부터 9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펼쳐지는 2020 아놀드클래식 클래식피지크 부문에 출전하는 권형주다.

1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권형주는 초조함 속에 TV를 지켜봐야만 했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해외 70여개국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입국을 통제했지만, 미국은 예외로 입국을 허가했고 권형주는 2일 오후 비행기로 인천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결전의 땅 미국에 입성했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해서도 고난은 이어졌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오하이오주 정부의 강력한 권고로 인해 아놀드클래식 엑스포 페스티벌이 취소되었고, 보디빌딩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이 세워졌다.

실제로 아놀드클래식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실제로 한국선수들의 출전이 거부되었고, 아마추어 대회는 선수와 서포터만이 입장 가능한 무관중 대회로 치러졌다. 현지에서 들려오는 좋지 않은 소식에 불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권형주는 묵묵하게 마무리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6일(한국시간) 펼쳐진 계체량과 체크인에서 권형주는 아놀드클래식 관계자와 논의를 가진 끝에 9번이 새겨진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 출전 가능이었다. 그야말로 극적이었던 권형주의 아놀드클래식 출전이 이뤄진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서는 무대인 만큼 권형주는 후회없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권형주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기분이 너무 좋다. 성적을 떠나 꼭 뛰고싶은 무대였는데 이렇게 힘든 상황속에서 무대에 설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보였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2020년 첫 메이저 대회 무대에 오르는 권형주의 무한도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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