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한 마을에 걸린 현수막은 매우 옳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오는 며느리 고생을 배려한 시아버지들이 따뜻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15일 전남 진도군 의신면 만길노인회관 앞길에는 '애미야∼∼ 어서 와라. 올해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주마!'라는 문구가 박힌 큼직한 현수막 한 장이 귀성객을 반기고 있다.
명절마다 귀성객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건 의신면 이장단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국토 최남단 고향까지 힘들게 내려오는 젊은이들을 힘 나게 해줄 참신한 문구를 고민했다.
대부분 50∼60대인 41개 마을 이장들은 농담으로 "며느리가 힘들어서 못 오면 아들도, 손주도 못 보는 거다. 며느리한테 잘해야 한다"는 말을 건네다가 며느리를 위로하는 현수막을 만들게 됐다.
혹시라도 시아버지 마음이 잘못 전달될까 봐 '현직 며느리'인 의신면 주민센터의 여성 공무원에게 검수까지 받았다.
이장들은 수도권에서 진도까지는 보통 육로로만 6시간, 명절에는 8∼10시간이 걸리며 작은 섬들은 또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 명절에 고향까지 오는 것만 해도 효도라고 이야기했다.
이 장단 총무를 맡은 최성원 도명마을 이장은 "여자들이 명절 때면 일도 많은데 수도권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또 힘들게 오느냐. 편안하게 쉬었다가 갔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다"며 "나는 아직 며느리가 없는데 명절 지나면 다들 얼마나 며느리들을 쉬게 해줬는지 후일담을 나누기로 했다"며 웃었다.
김양오 이장단장은 "나부터 고생해서 집에 온 자녀와 아내 부담을 덜기 위해 명절이면 부침개 부치는 일은 전담한다"며 "막내아들보다 어린 20대 며느리가 처음 명절을 보내러 왔을 때가 생각났다. 다들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으로 훈훈한 명절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87678 | 문채원 드레스 | 카운타크 | 2015.07.17 |
87677 | 의도치 않은 패드립이란... | 알면서왜그래요 | 2015.07.17 |
87676 | 고양이는 언제나 지구를 지키지 | 젊은농부 | 2015.07.20 |
87675 | 스텔라 | 젊은농부 | 2015.07.21 |
87674 | 학창시절 가끔 해봤건 그거/. [2] | 알면서왜그래요 | 2015.07.23 |
87673 | 아몰랑 [1] | 슈퍼맨 | 2015.07.24 |
87672 | ........ [1] | 슈퍼맨 | 2015.07.24 |
87671 | 대륙 주유소 클라스 [1] | 슈퍼맨 | 2015.07.27 |
87670 | 멋진년 [2] | 한울 | 2015.07.28 |
87669 | 그라비아 | sss1004 | 2015.07.28 |
87668 | 한살차이가.. | 알면서왜그래요 | 2015.07.30 |
87667 | 냥이의 여름휴가법. [1] | 알면서왜그래요 | 2015.07.30 |
87666 | 부서진 화분의 재발견 [1] | 슈퍼맨 | 2015.07.31 |
87665 | 경영권 다툼이 없는 LG전자 [1] | 슈퍼맨 | 2015.08.02 |
87664 | 한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 | 슈퍼맨 | 2015.08.04 |
87663 | 하영이 | 젊은농부 | 2015.08.05 |
87662 | 물만 먹어도 살찐다고? [2] | 카운타크 | 2015.08.05 |
87661 | 11년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예능 프로그램 [1] | 슈퍼맨 | 2015.08.05 |
87660 | 소희 | 카운타크 | 2015.08.11 |
87659 | DMZ 개명 | 카운타크 | 201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