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pain)/FISAF유태근

      

요즘 주말이 되면 저는 일산에 있는 재활의학과에 갑니다.

가서 흰색 가운을 입고 박상준 선생님 뒤에 앉아서 환자분들을

진료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무리 책보고 공부해봤자 실제로 환자를

접해보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직접 와서 봐라" 라고

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환자분들 아주 많이 봅니다.

하루에 160명이 옵니다.

아픈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

그러다가 오만데 떼만데 다 아픈 제 상태는 어떤지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X-ray 16장 찍고

통증부위 초음파 검사까지 해봤습니다.

 

위의 엑스레이 사진이 접니다^^

 

그림에 설명된 대로 경골의 부정결합으로 발의 높이가 다르고

오른쪽 발이 외번(eversion)된 상태라서 체중이 발의 중심이 아닌

안쪽으로 실리고 무릎도 마찬가지로 체중이 중앙으로 지나가지

않고 안쪽으로 지나가다보니 내측 경대퇴관절의 스트레스가 컸던거고,

슬개골은 외측으로 기울어져서 슬개골의 안쪽 바깥부분과

원위 대퇴골의 외측과와의 마찰이 반복적으로 있었던 거죠...

오른쪽 다리가 짧은 상태에서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오른쪽 요천관절과

천장관절에 있는 기립근과 요방형근에 스트레스가 생겨서 허리가 아팠던 거고

고중량 스쿼트에서 오른쪽 골반보다 상대적으로

더 굴곡이 많이 생기는 고관절 바깥에 붙은 중둔근이 스트레스를 받다가

통증이 생기기 시작 한 겁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프라이드에 치였는데 오른쪽 경골과 비골이 깨끗하게

부러졌습니다. '댕강' 하고

당시 뼈가 부러지면 괴기스럽게 살을 뚫고 나오는 줄 알았던 저는

무릎이 빠졌나 싶었는데 단순골절 이었죠.

그 당시에 절개를 하는 수술은 성장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여

잡아당겨서 최대한 맞춰놓는 수술을 했는데,

이게 약간 비틀어진 상태에서 맞춰졌습니다.

 

지금 제 몸은 골고루 아픕니다.

좌측 경골 원위부 골절로 가동범위가 다 안나오고

오른쪽 발은 기능성 평발로 안쪽으로 기울어지고

오른쪽 무릎에 염증(군대에서 행군하면서 생긴 후 스쿼트만 하면 증가)

좌측 중둔근에 triger point(최근 스쿼트 중량이 140을 넘어가면서 발생)

오른쪽 천장관절 통증(5년전에 데드리프트 하다가)

왼족 견관절 전방불안정(9년전에 벤치프레스 하다가)

오른쪽 견관절 염증 및 후방 불안정(9년전에 벤치프레스 하다가..같은날.ㅡ ㅡ;;)

이상이 진단결과 입니다.

 

근데...

문제가 뭐냐면 그동안 아파서 정형외과를 다섯군데를 갔는데

"아픈데만 딱 x-ray찍고서 괜찮네

운동좀 쉬고 물리치료 받아요"

혹은

"MRI찍어봐야겠네(50만원)"

라는 얘기밖에 못들었단 거죠.(사실 그때는 입에서 #@!&*^%이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박상준 선생님에게 진료받고 처음 제대로 된 원인을 알게 된거죠.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운동하다가 아픈데 병원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시달리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1.병원은 정형외과 말과 통증 클리닉으로(되도록 운동선수들이 많이 가는 곳)

 

2.병원에 가기전 어떤 운동을 하고서 아픈지,어떤 자세를 할 때 아픈지 정리하세요

 

3.초음파 검사는 MRI대비 1/10가격 이지만 필요한 정보를 알기에 충분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4.근육의 triger point는 심하지 않을때는 맛사지나 폼롤러로 해결되지만 심한경우는

주사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대신 주사 치료후 물리치료와 함께 휴식이 필요합니다.

 

5.인대나 건의 염증이 오랜된 경우 회복이 안되는 원인이 됩니다. 이 경우는

염증을 제거하는 주사치료가 필요합니다.

 

6.물리치료 후 통증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서 운동하고 강화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상=>통증=>치료 만 반복됩니다.

    

혹시 더 궁금한것이 있으시면 덧글을 남겨주세요^ㅡ^

 

 

+지금이야 편하게 얘기하지만  아픈 당시에는 엄청난 스트레스

였습니다. 운동중에 아프면 극도로 흥분해서 더 무리하게 운동해서

다음날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13살에 몸이 약해서 그걸 극복하고 싶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보디빌딩을 하셨던 아버지에게 처음 배웠고 그 이후에는

용돈을 모아 체육관에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그러다가 학비를 벌기위해 트레이너를 시작했고

그러다가 지금에 왔네요^^

 

처음 시작했을 때 부터 자세가 조금만 잘못돼도 아팠기 때문에 자세에 민감했고

해부학 공부도 사실 아파서 시작 한겁니다.

저는 지금도 저에게 보디빌딩을 지도해 주신 관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지도방법은 훌륭했습니다.

다만 제 몸이 그분들과 다르게 약했던 겁니다.

 

저는 운동을 지도하며 결코

 

"이게 맞습니다"

 

라고 단언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운동하는 사람의 생각을 제한하는 매우 위험한 발언입니다.

운동 목적과 체형에 따라서도 운동 방법은 당연히 다르지만

근육이 발달됨에 따라서도 자세는 달라져야 합니다.

남과 나는 다릅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다만 그것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드리는 것 입니다.

 

*외부 필진이 제공한 컨텐츠로 몬스터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