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카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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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2015는 즐거웠습니다!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애초에 입상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마냥 즐겁더군요. 그래서 3라운드 싱글 라운드에서는 표정이 엄청 즐거워보입니다. 실제로 '끝났다'는 것 자체로도 좋았습니다. 평소 하이힐을 신지 않아서 서있기도 힘든데 포징한 상태로 서있으려니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일단 몸을 열심히 잘 만든 분들을 무더기로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1라운드 클럽의상은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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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휘트니스 웨어 라운드가 거의 바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식빵과 크런치 초콜릿을 폭풍 섭취. 시합장 분위기가 정말 재밌더군요. 탄을 바르는 분, 짜장면 드시는 분, 빵이나 초콜릿 폭풍 섭취하는 분, 펌핑하시는 분, 포징하시는 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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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대회 준비한 저희 센터 CS 신진 선수! 체지방이 안빠져서 고민을 많이 하길래 사놓았던 하이드록시컷을 넘겼는데 효과 좋다며 기뻐하더군요.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모델 부문과 비키니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비키니도 직접 만들어서 나갔는데 역시 의상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2라운드에서 턴할 때 넘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그걸 커버하느라 뭔가 '휘릭'하는 느낌이군요. 포징할 때 제가 뭔가 즐거운 듯이 웃는데, 그게 좋아서 웃는게 아니라 '어이쿠! 서있기 힘들군!' '억!? 안넘어짐!?' 이런 생각하면서 웃는 겁니다. 제가 봐도 제가 웃겨서.

 

허리 아파서 죽을 뻔했습니다. 제 옆에 있던 한 선수는 필라테스 하는 분이었는데, 이런 류의 포징이 몸에 굉장히 안 좋은 자세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놈의 라인이 뭔지. 그리고 뷰티 업계에 종사하시는 부산 선수분도 계셨는데 엉덩이가 장난 아니시더군요. 화장 직접 하고 나오셨다는데 솔직히 메이크업/헤어 다 받고 온 저보다 예뻤습니다. 눈가에 보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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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건들건들한 것이 할렘가 흑형같음. 3라운드 나가기 전에도 이것저것 폭풍 섭취했습니다! 이때 @silver0070 언니가 저따위를 위한 선물을 사들고 와주셨습니다. 감동해서 울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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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제 워킹 안해도 돼!!!!!!!!!!!!!!!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완전 신난게 보이네요. 나갈 때는 완전 하회탈이 됐지만 아무도 못봤겠죠? 못봤길. 아무튼 이것으로 대회는 끝났습니다! 끝나고 실버 언니와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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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서로의 몸에 탄을 발라주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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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언니의 선물! 팀탐은 웬만하면 바디 프로필 찍고 먹으려고 했는데 저는 눈 앞에 먹을 게 있으면 다 먹는 식탐의 노예입니다. 그래서 밤에 저 한 통을 다 먹었습니다. 어제는 민트 초콜릿 1통을 싹 비웠지요. 이번 주 토요일에 언니랑 같이 운동하고 저녁에 먹방찍습니다. hehehe

 

바디 프로필은 아주 잘 나왔습니다. 정말 흡족합니다. 컨셉 미팅에서 시안들을 보여주실 때 '이것도 좋네요? 저것도 좋네요? 음? 전 뭘 원하는 걸까요? 모르겠군요?'라는 식이라 실장님께서 '음, 대충 어떤 걸 좋아하시는 지 알겠어요. 제가 골라볼게요'라고 하셨습니다. 촬영 당일에는 '원래 컨셉에 쓸 의상이 맘에 안들어서 다른 거 가져와쪄염. 쀼^3^' 이딴 소리나 하고 멋대로 의상 하나를 더 얹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사전에 포즈 시안도 보내주셨지만 유연성이 떨어져서 그 포즈를 취할 수 없는데다 포즈 시안을 무시하는 자유분방함때문에 결국 실장님께서 '그냥 내가 알아서 찍을게! 마음대로 움직여보세요!'라는 말씀을 하시게 하고. 킁. 사실 입상 욕심보다는 바디 프로필 잘 찍고 싶은 욕심이 더 컸거든요. 원본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일지 게시판에 운동일지 올리면서 야금야금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예정했던 것과 달리 올누드가 많아서 공개할 수 있는 건 몇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정크푸드를 먹었는데, 매운 감자튀김도 잘 안 넘어가고 그토록 좋아하던 맥주도 1병 먹고 헤롱거리더군요. 뭐, 차차 나아지겠죠. 엄마는 여전히 제가 운동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는 나가지 말라고 말씀하시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니 어떻게든 되겠죠. 내년에는 피규어 부문 나가볼 생각입니다. 대회는 따로 정하지 않았고요. 그때는 부족한 부분 더 보완하고, 더 바짝 말리고, 워킹이랑 포징 연습도 열심히 해야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는 내일까지 휴식(유산소만 할 계획)하고 수요일부터 다시 운동 시작합니다! 일지 게시판에서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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