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kiltie999/70017467914 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글인데 밑에 @소르히이 님 글 보고 문득 생각이 났네요.

여러분은 몇 단계이신가요? ㅎㅎ


선수급이 아닌, 일반인들이 보충제를 만나며 겪는 긴 여정.....

1단계 : 잘못된 입문

case1 : 네XX에 보충제를 넣고 검색하니 나오는 사이트들이 많다. 들어가보니 하나같이 겁나게 비싸다. 쩐이 좀 되시는 분들은 '보충제는 원래 비싼가보다'하고 지갑을 기꺼이 연다.

case2 : 친구, 혹은 트레이너 잘못 만나 case1의 보충제를 돈 다 주고 산다.

case3 : 옥X, 지XX등을 검색해보니 case1보다 훨씬 싼 보충제들이 넘쳐난다. 상품평들은 왜 그리 하나같이 좋은지, 먹으면 내일당장 배용준이 될 것 같다.

일단 산다. 아무 이유 없다.

<u><운 좋은 분들, 좋은 친구 둔 분들은 1단계를 건너뛰기도 한다.></u>

2단계 : 속고, 또 속고.

도무지 변화가 없다. 실망하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니 내가 보충제를 잘못 샀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기 시작한다. 더 알아보니 직배사이트, 훨씬 싼 수입사이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들어가니 말 그대로 신천지, 양놈들이 왜 그리 몸이 좋은가 했더니 다 이런거 쳐먹고 그런 모양이다. 사이트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그럴듯하다. 내용은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어쨌든 하나같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고 논문이 있고......특히 머XX크 사 제품 쯤 되면 거의 예술의 경지다.

지금까지는 프로틴만 먹었지만 내가 참 바보같이 단순하게 살았던 것 같다. BCAA, 아미노산 먹으면 2,3시간 운동해도 근손실이 없을 것 같고, 글루타민 먹으면 피로도 하루만에 싹 가시고, 크레아틴 먹으면 2배는 더 들 수 있을 것 같고, 리X 먹고 운동하면 한 달에 10킬로는 빠질 것 같다.

사이트의 설명이 다 진짜로 보이고, 내게도 통할 것 같다.

광고모델, 논문 실험군이 근육 조지는 데는 전문가인 빌더이든,

보충제 회사에서 영양사에 PT 붙여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켜서 얻어낸 결과이든,

아니면 일반인들 혹하게 실험결과 통계를 짜집기한 것이든

그런 것 따위는 내 알 바 없다. 직배 사이트 죽돌이가 된다. 크레아틴이건, 아미노산이건, BCAA건, 팻버너건, 닥치는대로 산다.

식단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보충제, 포도주스, 고구마, 바나나 외에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다.

보충제 단백질은 생물가 높은 최고의 단백질이다. 하루 4,5번은 팍팍 먹어야 한다.

'체중당 2~3그램의 단백질'은 나의 신조.

탄수화물은 죽지 않을 만큼만 먹으면 된다.

소금과 지방은 인류의 적이다.

늘어가는 보충제 빈통 개수만큼 주변 사람들도 멀어진다.

<u><가끔 이 단계를 영영 못 벗어나는 분들도 있다.></u>

3단계 : 권태기? 혹은 현실인식?

이상하게 보충제 산 직후는 효과가 끝내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약빨'이 안 듣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보충제 산 기분에 얼마간 기분이 붕 떠 열나게 운동했던 효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와 되돌아보니 내가 효과라고 믿었던 것도 보충제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슬슬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리X로 빠진 살도 이뇨효과 때문이었고, 크레아틴은 아무 효과 없었거나, 오버해서 빼골쑤시는 부상만 남거나 둘 중의 하나. 아미노산? BCAA? 글루타민? 왜 먹었는지 모르겠다. 안 먹고 해 봤더니 아무 차이가 없다. 배신감이다.

집에서 보충제가 하나둘 사라져간다. 없애봐도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알고 점점 더 많이 줄인다.

4단계 : 밥이나 잘 먹자.

이것저것 다 없애고 나니 남은 건 프로틴, 비타민밖에 없다. 벌크가 좀 되는 분들 책상에는 크레아틴 정도 남아있기도 하다. 나머지는 그냥 밥과 반찬이면 된다. 돼지고기, 쇠고기도 먹고 생선도 먹고 나머지는 무조건 밥이다. 뱃속이 든든해야 운동도 잘 된다. 반찬도 안 가린다. 적당히 짜도 신경 안 쓴다. 적당한 지방은 힘의 원천.

크레아틴빨로 힘을 낼 때는 2%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이젠 그때와는 다른 스타일의 힘이 느껴진다. 그래도 별 차이 없거나 도리어 더 잘 자란다. 주변에서도 이제야 '정상인' 소리 듣기 시작한다. 역시 세상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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