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누구나 여름을 대비해 '몸을 좀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은 균형 잡힌 라인의 아름다운 몸을 가진 이들에겐 최고의 계절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곤욕이다. 멋진 근육까진 못 되더라도 지방질 가득한 살 만이라도 빼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이 좋은 몸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업무가 불규칙적인 경우가 많고, 업무 후 시원한 맥주와 치킨의 유혹에 맘을 빼앗기기 일쑤다. 회식은 물론 개인적인 만남까지 갖다 보면 사실상 운동할 시간은 거의 없고, 시간은 계속 흘러 어느새 7월이 내일 모레다.

이쯤 되면 초콜릿 복근으로 무장한 화려한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단, 1개월 후 있을 휴가를 위해 다이어트 만이라도 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바뀐다. 주어진 시간은 4주, 수영복을 입은 채 해변을 활보할 희망 가득한 상상으로 마음을 다잡고, 결코 넉넉하지 않은 시간 동안 벼락치기에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같은 다이어트라도 우리의 몸은 계절별로 다르게 반응하며, 특히 여름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잘 알고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수분공급 필수, 땀은 지방이 흘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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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는 땡볕이지만 땀을 내기 위해 후드티까지 착용한 경우

단기간의 다이어트, 뱃살을 제거해야 하는 만큼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극도로 하거나 음식을 철저히 조절하며, 두 가지를 병행하기도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든 유산소 운동이든 살을 뺄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지가 넘친다.

그래서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운동을 몇 시간 동안 진행한다. 땀복과 비니를 착용한 채 동네 러닝도 마다하지 않는다. 땀이 나면 그만큼 지방질이 빠지는 것만 같아 흐뭇하다. 운동을 하고 난 후 저울에 오른 결과 2kg이 줄었다. "아. 살 빠졌네!" 하며 밝게 웃는다.

'땀은 지방이 흘린 눈물이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땀은 운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땀이 난다고 해서 지방이 분해되는 것은 아니다. 지방보다는 수분이 빠지는 것이 더 확실한데, 그 수분은 물을 먹으며 다시 회복된다.

힘들게 줄인 체중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운동 후 물을 마시지 않는 이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자칫하다 정신을 잃고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쇼크'에 빠질 수 있는 것.

사람의 피부에는 200~400만개의 땀샘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 계속적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내보낸다. 당신의 신체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을 내리기 위해 땀샘을 통해 수분을 내보내며 열을 발산한다. 급격한 체온 상승으로 많은 양의 땀 배출, 이것을 노리고 많은 이들이 땀복을 이용한다.

뇌 사이에 존재하는 시상하부는 피부에 존재하는 신경으로부터 체온 정보를 받고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리도록 만들고 체온이 떨어지면 땀 분비를 억제한다. 결과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과 체지방이 분해되는 것은 관계가 없다. 물론 체온이 올라가면서 신진대사가 향상돼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사실 체온이 올라가 고온 환경과 유사한 상황이 되면 우리 몸의 운동능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더운 나라에서 축구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이 유난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평균적으로 사람이 하루 동안 땀을 통해 감소하는 체중은 1~2파운드(0.45~0.9kg)정도지만, 축구 선수들은 경기 중 10~15파운드(4.5~6.8kg)의 땀을 흘린다.

운동으로 인한 체지방 감소는 땀 분비보다는 운동의 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운동을 통해 체지방 또는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적당히 시원한 환경에서 장시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는 적절한 수분공급으로 체온을 유지해줘야 하며, 그것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으로 우리 몸이 비상사태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정답은 식사와 운동…굶는 방법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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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표정을 웃고 있지만 이것도 계속 먹으면 질린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조금이나마 주머니가 무거워진다.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시간이 없다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이 굶고 보는 것이다. 며칠 지나면 적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날카로워진 신경을 억누른다. 하지만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한 끼를 먹는데, 이왕이면 점심이 좋을 것 같다.

허나 점심을 먹으니 저녁이 간절해진다. 그런데 저녁에 먹으면 살이 찐다고 하니 차마 못 먹겠다. 술자리도 잘 피하고 있는 반면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간다. 결국 "날씨도 덥고 짜증도 나는데, 어디 시원한 곳에 가서 치맥 어때? 한번 먹는 정도는 괜찮아"라는 동료의 꼬임에 넘어갔고, 먹다 보니 나사가 풀렸다. 일주일 이상 참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이런 과정을 겪은 직장인들은 적지 않다. 실제 단기간 안 먹거나 간헐적 단식을 하면 살이 빠질까? 빠지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아직도 체중 숫자놀이에 빠져있느냐는 말을 하고 싶다. 단순히 체중 수치를 줄이자면, 땀복으로 수분을 배출시키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것은 없다.

허나 조금이라도 체지방을 줄이고 싶어 굶는다면 요요현상도 각오해야 한다. 굶어서 뺄 경우 우리 몸은 지방과 근육을 모두 에너지원으로 쓸 수밖에 없다. 우리 몸에서 탄수화물을 섭취해 저장되는 글리코겐은 매우 적다. 결국 체중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근육과 체중의 20~30%를 차지하는 체지방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

'나는 지방이 너무 많으니까 굶어도 지방이 빠지겠지?' 착각은 자유다. 당신이 먹지 않으면서 발생되는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란 호르몬을 분비해 근육을 잔인하게 분해한다. 정석대로 식사를 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단기간 운동을 하면서 체지방을 빼기 위해 가장 적합한 식사로는 무엇이 있을까? 물론 굶은 것이 효과상으로는 최적이긴 하지만 그런 방법은 요요를 100% 유발한다. 이왕이면 요요 없이 신체 데미지를 최소화하면서 빼야 한다. 그런 면에서 1주에 뺄 수 있는 최대 체중은 1~1.5kg정도다.

1.5kg이라 해도 1개월이면 6kg이다. 6kg만 줄어도 뱃살이 많이 빠져 보일 것이다. 탄수화물이 적거나 없어도, 지방이 없어도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결국 체중이란 것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열량과 몸이 소비하는 열량의 불균형에 의해 변화된다. 그럼 한달 동안 6kg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사실 다이어트 식단을 제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간단한 식단을 제시하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고 너무 다양한 식단을 제시하면 절대 따라하지 않는다. 실제로 사람들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쉬운 것을 원한다.

그래서 원푸드 다이어트가 종류별로 유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원푸드 다이어트는 본적이 없다. 가장 좋은 다이어트 식단은 평소에 먹던 식단의 양을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다. 주마다 섭취량 1/4정도씩 줄여본다면 단기간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호욱·고준일(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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