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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은 적지만 제법 스마트한 게이너, MTS의 영양 비율적 철학을 그대로 담은 MTS EPIC GAINS


고민에 고민을 거쳐 제법 그럴싸한 게이너(?) 제품을 들여왔다. 바로 MTS Nutrition과 EthiTech 사의 CEO Marc Lobliner가 만든 EPIC GAINS이다. MTS사의 제품은 전에 잠시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 Macrolution MRP와 Machine Fuel이라는 제품을 선보였는데, MRP나 머신퓨얼 역시 특이한 조합으로 구성된 제품이었고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이 뚜렷한 성분 조합을 보이고 있었다.


여러 제조사들이 있지만 대부분 제조사명만 다를뿐이지 제품 성분은 거의 유사하다. 유명한 프리워크아웃 들을 예로 들어도 노익스, 슈퍼펌프, 노샷건, 블랙파우더 등등은 이름만 달랐지 성분은 거의 유사했다. 그 안에 조합은 분명히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핵심 성분은 거의 비슷하고 특이한 성분이 한두가지씩 들어가 자사 제품의 특징을 가르고 있었다.


Macrolution MRP는 다른 MRP에 비해 적은 열량, 단백질에 치우지지 않고 적당한 탄/단/지의 조합 그리고 단백질량 또한 적게 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소개할 EPIC GAINS도 이런 MTS의 제품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른 게이너들이 막대한 말토덱스트린/포도당 또는 유청/카제인 단백질을 넣어서 탄수화물이 80~200 이상, 단백질이 40~60 이상을 차지할 때 그는 이런 조합이 정말 쓸데없는(?) 조합임을 눈치챈 듯 하다.


사실 게이너는 게이너라는 말을 붙이면 안된다. 운동후 식사대용 보충제(Post Workout Meal Replacement)라고 명명하는 것이 정확하고 그 양을 조절하여 운동후 빠르게 공급하는 영양소인 포도당류(말토덱스트린 포함)와 아미노산(유청 등), 전해질 만을 공급하게 해야 했다. 고강도 운동 후 혈액 분배에 의해 제대로 소화/흡수하지 못하는 우리 소화기계를 위한 배려였다. 물론 목적은 최대로 빠른 회복과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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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루에도 많은 서빙을 먹게 해야 수익이 남는 제조사들의 입장은 달랐다. 많은 서빙을 먹어야 회전률이 빠르고 그래야만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자주 제품을 살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게이너라는 말을 붙이고 체중을 늘리는 보충제라고 명명하였다. 그리고 거기다 카제인이란 느린 단백질을 첨가하였다. 뭐 이 정도까지도 이해 가능하다. 운동 후 먹고 2~3시간 뒤에 식사하면 되니까....


근데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부터이다. 제조사들은 "운동전후 기본적으로 드시고 체중을 늘리고 싶으신 분들은 아침 기상 직후, 매 식간, 그리고 자기전 1서빙을 꼭 드세요"라고 광고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포도당과 단백질을 하루에 5회 이상씩 체중을 늘리기 위해 퍼먹었다. 그것이 마치 자기의 근육으로 갈 것처럼....


하지만 많은 지인(걍 아는 사람들말고 선구자들)들이 이를 질타하기 시작했고, 머리를 쓴 제조사들은 곡물분말로 탄수화물을 대체하면서 홍보에 나섰지만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게이너란게 결국 싸구려 말토덱스트린과 카제인에 비해 저렴한 WPC를 위주로 해서 많이 먹게 하고 수익을 내기 위함이었으나 카제인이 들어가고 결정적으로 탄수화물 소스가 바뀌면 비용이 세이브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문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양에 있었다. 표기된 양이 정확할지 모르지만 일단 적혀있는 그대로라고 보고 그 안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양은 왠만한 사람들(특히 체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저체중의 사람들)이 소화/흡수해 내기에 정말 터무니 없는 양이었다(계속 얘기하지만 살이 안찌는 사람들이 잘 먹어도 안찌는 이유는 그만큼 구멍이 나있기 때문이다).


게이너라는 이름으로 팔려면 그에 대한 근본을 파악해야 했다. 바로 열량을 줄이고 서빙당 공급하는 영양소의 양을 줄여야 했다. 그리고 원료를 바꾸고 가격을 올려야 했다. 그 순서를 모두 다 무시했기 때문에, 초기 탄수화물 : 단백질 10 : 1 인 게이너는 탄수화물량으로 질타를 받았고, 탄수화물 : 단백질 8 :  6인 게이너는 많은 단백질 양때문에 질타를, 최근 들어 나왔던 10 : 3~4정도에 탄수화물을 곡물 분말로 바꾼 게이너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말토덱스트린으로 돌아갔을 것이다(UP YOUR MASS 등)


그래서 UP YOUR MASS를 소개한 사람으로서 이 제품이 잘 팔려서 좋긴 하지만 문제는 예상했던 결과대로 돌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만들면 참 좋겠지만(사실은 돈이 없다, 누가 투자 좀 해주삼~), 열량을 줄이고 영양조성에 신경을 쓴 제품이 나올거라는 생각은 못해봤다. 왜냐하면 게이너는 계속 그 모토로 갈테니까~


하지만 MTS에서 EPIC GAINS라는 제품이 출시되었고 이 제품이 원하는 방향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형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제품도 있지만 이 제품을 구지 찍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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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표가 큼직해서 참 보기 좋지만 사실 성분표 표시하는 테이블이 있는데 구지 이렇게 해야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제품은 다른 제품 대비 열량이 50~60% 선이다. 쉽게 말하면 2서빙을 먹으면 기존 게이너와 다를바 없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참 이상한게 1서빙 해놓고 많은 양이면 약간 줄여 먹기는 하지만, 1서빙 해놓으면 그 이상 먹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게이너의 경우).


2서빙을 해도 탄수화물은 72~100g, 단백질은 40~44g, 지방은 7~16g으로 부담되는 양이 아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1서빙을 추천한다. 왜냐면 이 제품은 그렇게 먹으라고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카라멜 마키아또 기준 1서빙을 할 때, 36 : 20 : 8로 열량은 9 : 5 : 4의 비율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운동후나 식사대용으로 먹기에 아주 적합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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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을 보면 탄수화물은 현미분말, FIBERSOL-2(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 식이섬유), 단백질은 MP, WPI,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WPC의 조합이다. 지방은 MCT유이고 토마토/브로콜리/케일/컬리플라워 분말을 추가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가장 사용하기 쉬운 현미분말로 탄수화물을 잡고 거기에 식이섬유를 추가한 구조이다. 식이섬유가 6g이나 되니 사실 순수하게 탄수화물은 30g정도인 셈이다. 단백질/지방과 간격이 더 줄어든다.


단백질은 유단백(20% 유청, 80% 카제인)과 분리유청단백,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WPC(요거 좀 특이함)을 섞었다. 대충 볼 때, 빠른것과 느린 단백질이 5 : 5에서 6 : 4정도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권장사용법을 보면 1~1.5서빙(2~3스쿱)을 찬물이나 우유에 먹으라고 되어있다. 식간에 먹으란 말도 없고 운동후에 먹으라는 말도 없고 단백질 필요량에 따라 먹으라고 되어있다.


벌크업을 하거나 이 제품으로 식사를 대용하고자(열량이 낮아 다이어트때도 가능할 듯) 한다면 보인의 단백질 섭취량을 계산해서 부족한 만큼 이제품으로 추가하면 되겠다. 즉, 다이어트때라면 닭가슴살이나 계란 등을 더 추가하고(열량이 남는다면), 벌크업때라면 간식으로 먹어볼만 한 제품이다. 대신 한번에 2서빙을 먹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지금 미국에서 날라오는 중이다. 근데 예상되는 맛은 달것이다. 왜냐하면 MTS 제품들이 다 달기 때문에....먹어봐야 알겠지만 현미라서 조금 더 고소하면서 다른 제품보다는 덜 달것으로 보인다. WPC 때문에 배가 불편하겠지만 내심 기대가 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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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 작성 : 이호욱, 현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