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운동이든 시작은 거창하고 독한 마음을 먹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특히 보디빌딩은 웨이트트레이닝이 주가 되는 어쩌면 초급자에게는 재미가 없는 운동이다. 상대방은 오직 자기뿐이다. 스쿼트를 실시하기 전에 마음속으로 “요고 10번 한다!”라고 다짐하지만 바벨을 짊어지고 뒤로 나오면서 “이번만 7개만 할까?”하고 본인과 타협을 한다. 그래서 보디빌딩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나보다. 다만 운동뿐만이 아니라 음식과 약물의 유혹도 이겨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보디빌딩을 이제 시작한 입문자는 마음이 앞서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터넷이나 전문잡지 등의 정보만 득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는 보충제 등 완전 고급영양정보와 운동정보를 이미 알고 있다.
위의 그림은 극단적인 비유지만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기 쉽게 위해 만든 것이므로 오해들 없으시길 바람.
입문자는 능력치(붉은색)가 레벨 8정도 된다. 하지만 막상 스쿼트를 시켜보면 4에서 멈춘다. 죽어도 못한다고 한다. 허리도 아프다며 인상 완전 다 뿌사진다며 운다. 내가 볼 때는 두배는 더 할 수 있을 듯한데 하지만 입문자는 본인과 이미 타협을 한 상태이다. 스스로의 한계치를 너무 낮게 잡았다. 실패다. 이러한 초급자는 무서운 스승이 필요하다. 정말 무서운 싸이코같은 스승이 칼로 목숨을 위협하면 충분히 자신의 능력치만큼 수행력을 끌어 올릴 수가 있다. 즉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다. 물론 다 그러하다는 얘기가 아니니 테클은 사절하며 잘못된 입문자들의 더 까보겠다.
가방을 열면 듣보잡 보충제가 많다. 운동 전 정말 잘챙겨먹고 플라시보 효과를 본다. 이미 그는 카이그린이다. 하지만 거울을 보는 순간 현실이 와 닫는다. 운동은 능력치의 절반만큼만 수행한다. 운동 다했으니 또 보충제 먹는다. 그의 똥은 단백질 바이다. 그 똥... 다시 먹여도 된다. 그러면서 그 입문자는 생각할 것이다.
“역시 스테로이드가 필요하군.. 네츄럴의 한계야~~” 그렇게 평생 본인의 한계점도 넘어보지 못하고 남 탓 타령만 하다 조기은퇴를 맞는 것이다. 반면 중급자(지방우승)의 운동력을 보면 충분히 스스로 한계치까지 끌어올린다. 물론 입문자의 한계치보다도 높다.
그리고 상급자의 스쿼트를 보자. 일단 무게도 많이 들어 올린다. 대략 180kg 7회 정도 예상해 본다. 역시 7회까지 한다. 하지만 또 내려간다.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압이 올라서 눈알이 토끼눈처럼 됐다. 그러나 또 내려간다. 독한새끼... 이번엔 일어서다 중간쯤에서 멈췄다. 버티면서 코피가 난다. 결국 9회를 해냈다. 피를 보고서야 그만한다. 실제 후배가 이렇게 하는 것을 나는 뒤에서 보고 있었다.
이러한 상급자는 아미노산 한알, 지방연소제 한알을 먹어도 보충제의 효과를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오늘은 ***를 먹었더니 20분 훈련을 더 했군”, “***을 섭취했더니 무게를 더 들었군” 이렇게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 진정 보충제의 효과를 몸으로 느껴야지 보충제의 좋고 나쁨까지 판단할 수 있다. 부디 입문자는 단백질 바만 만들지 말고 스스로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운동부터 곰같이 배우길 바란다.
BY O.K.M(2003 미스터코리아, 부산경상대학 교수)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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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부우z
2017.02.01 00:23
긍정적으로 동기부여받고 앞으로의 마음 가짐을 한번더 다짐하면될거같습니다. 다들 진정하시고 안전한 운동하시고 득근하세요. -
일년씩천천히
2017.01.25 22:38
논란에 소지가 있을법한 스테로이드 이야기는 차라리 빼셨으면 일반적인 운동인이 보고 의욕증진 하기에 더 깔끔한글이 됬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항상 너무너무 맛깔나게 쓰셔서 항상 재밌게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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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_up
2017.01.24 19:36
오랜부상과 파트너부재로 인해서
동기부여가 부족했는데 멘탈 잡고 운동가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baekgoo89
2017.01.24 11:54
오전 운동을 마치고와서 점심식사하고 몬짐 접속하여 이 글을 읽었습니다.
한 분야의 탑이셨던 오경모 교수님의 글이기에 두번 반복하여 읽었습니다.
저에게 이 글은 최고의 모티베이션이었습니다.
절실히 공감하고 또 반성하고갑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17년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번 이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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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WB
2017.01.23 22:00
맨날 힘들때까지 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반성하고 갑니다.
추천: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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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먹고하자
2017.01.23 19:37
결국 노력?! 이 부족하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과연 엄청난 노력을 해도 스테로이드 없이 지금의 선수들의 몸이 될수 있다고 주장되어 질수있을까요?
이런글들을 보면 노력과 집중력을 강조하고 스테로이드는 그저 넛지 정도의 가벼운 영향력을 어필하죠.
자기 인생을 치열하고 모든것을 바쳐서 살아가시는 선수분들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매번 스테로이드로 자신의 노력을 축소시키는 일반 대중들의 시선에 불편하시겠지만.
반대로 매번 이야기할때 노력에 많은 부분을 강조하고 스테로이드는 그저 조금의 거들뿐이라는
자기방어적의 글도 다를 것없다 생각합니다.
일반 대중의 상대적 박탈감?!도 존중 받을수 있으면 좋겠죠.
과연 노력만으로 그 몸을 만들수 있다고 주장하신다면 그저 주장이겠지요.
추천:1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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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아마추어
2017.01.23 23:02
누구는 선수를 목표로 하고, 또 단순히 즐기는 사람도 있죠. 저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이 운동이 가져다주는 외형적인 면 보다는 이 운동이 가져다 주는 재미를 더 느끼는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글이 정말 와닿습니다.
저도 누구는 몇 년에 걸쳐 얻어낸 걸 한 몇 달만에 달성하며 노오력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없잖아 있는 걸 보면, 부스터님의 고견과 같이 약물의 존재와 사용이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약물 사용을 장려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능력치를 상회하는 노력을, 어떻게 보면 이 운동의 본질을 글로써 풀어낸 것인데, 이런 식의 의견은 조금 조심스러워야 하지 않나 싶네요. 참고로 오경모 교수님은 선수생활을 하셨음에도 약물사용에 대해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추천: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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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근손실
2017.01.25 00:05
요점은 그게 아니라
조빱이 약핑계대면서 약에의존하는걸 꼬집은거죠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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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pdw
2017.01.25 17:56
부스터먹고하자 님 !!감사합니다!!우와!!!!!!!!!!!!!!!!!!!! 진짜 목구멍에 고구마가 꽉 차있는데, 사이다로 뻥! 뚫어주시는 글들 감사합니다.ㅋㅋㅋ부스터먹고하자님 사랑합니다!>(진심임)
운동만하고,스테로이드 일절 손 안대고 눈 빠지게 노오오오오오오력 만 하면 국가대표 보디빌더 될수있는건지도 설명 듣고싶으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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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코코
2017.01.23 19:11
헬스 처음 시작했을때 생각이 나는군요..."좋았어!!오늘 삘탔다 뒤질 것 같지만 지금 시작이지 한개만 더 간다~!!" 일주일간 몸살로 앓아 누운 기억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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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먹고하자
2017.01.23 19:37
결국 노력?! 이 부족하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과연 엄청난 노력을 해도 스테로이드 없이 지금의 선수들의 몸이 될수 있다고 주장되어 질수있을까요?
이런글들을 보면 노력과 집중력을 강조하고 스테로이드는 그저 넛지 정도의 가벼운 영향력을 어필하죠.
자기 인생을 치열하고 모든것을 바쳐서 살아가시는 선수분들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매번 스테로이드로 자신의 노력을 축소시키는 일반 대중들의 시선에 불편하시겠지만.
반대로 매번 이야기할때 노력에 많은 부분을 강조하고 스테로이드는 그저 조금의 거들뿐이라는
자기방어적의 글도 다를 것없다 생각합니다.
일반 대중의 상대적 박탈감?!도 존중 받을수 있으면 좋겠죠.
과연 노력만으로 그 몸을 만들수 있다고 주장하신다면 그저 주장이겠지요.
추천:13 댓글
영원한아마추어
2017.01.23 23:02
누구는 선수를 목표로 하고, 또 단순히 즐기는 사람도 있죠. 저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이 운동이 가져다주는 외형적인 면 보다는 이 운동이 가져다 주는 재미를 더 느끼는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글이 정말 와닿습니다.
저도 누구는 몇 년에 걸쳐 얻어낸 걸 한 몇 달만에 달성하며 노오력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없잖아 있는 걸 보면, 부스터님의 고견과 같이 약물의 존재와 사용이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약물 사용을 장려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능력치를 상회하는 노력을, 어떻게 보면 이 운동의 본질을 글로써 풀어낸 것인데, 이런 식의 의견은 조금 조심스러워야 하지 않나 싶네요. 참고로 오경모 교수님은 선수생활을 하셨음에도 약물사용에 대해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추천:5 댓글
LWB
2017.01.23 22:00
맨날 힘들때까지 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반성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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