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테라핸드 컨디셔닝 센터"에 근무하는 "ReX" 전신무 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어떻게보면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물어뜯고 싸우지 말자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운동하시는 몸짱 60대 몸짱 아저씨가 계십니다.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젊은 사람이봐도 몸이 울그락 불그락 균형미도 좋습니다. 그런데....동년배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다 눈이 마주치고는 아저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쓸데없이 그렇게 근육을 크게 만들어서 뭐해요?? 집안일 할때 쓸것도 아니면서" 라고 말이죠... 헐입니다.
아주머니가 보는 시각에서는 그럴수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운동을 하신분에게 너무 무리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냥 물어봤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었지만, "쓸데없이"란 말과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어조가 화근이었죠. 이런일이 가끔 제 주변에서도 일어나기도 합니다. 친구들 중에서도 웨이트트레이닝에 빠져서 몸이 멋지게 다듬어져가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다같이 오랜만에 만난 술자리에서 다른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거 운동안하면 다시 어차피 없어질거 굳이 힘들게 시간내서 왜해??" 이것도 정말 헐입니다.
칭찬 한마디면 서로서로 좋을것을 굳이 엄청난 노력을 했고 하는 중인 한 인격체에게 직격탄을 날립니다. 다행히 운동했던 친구는 순한 성격이어서 잘 참고 넘어갔습니다만...이렇게 상대방을 헐뜯는 것 같고, 무시하는 것 같고, 노력의 과정이나 흘린 땀에 대한 열정은 알아주지는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몬스터짐 회원님들은 부디 서로에게만큼은 비교나 평가절하는 자제하는게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 알아볼 내용은 조금 복잡합니다. 근세포질과 근원섬유에 대해서 다루게 되는데, 중량을 드는 훈련방법에 따라 근육의 비대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보디빌더처럼 저중량으로 반복횟수를 많이 하면 근원섬유가 비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근세포질이 커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간혹 구기종목 선수들이 이렇게 이야기할때가 있습니다. "근육만 크지 우리랑 붙으면 힘도 제대로 못써~~")
이 그림을 한 번 보고 아래 글을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훈련방법에 따라 근육세포의 비대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주장이 매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것은 보디빌더들이 주로 하는 중간강도의 중량으로 더 많은 횟수를 반복하고, 짧은 휴식기간을 가지며, 더 많은 세트를 소화하는 훈련방법은 근세포질의 비대(Sarcoplasmic Hypertrophy)를 유발하며, 반대로 역도선수들처럼 고중량으로 저반복 훈련을 하면 근원섬유비대(Myofibrillar Hypertrophy)를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디빌더가 외관상 근육은 크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수축성단백질(근원섬유 : 미오신과 액틴)이
적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보디빌더는 8~12회의 반복횟수로 많은 세트의 운동을 수행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서 근세포질이 수축성단백질에
비해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근량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중량을 더 오랜 시간 드는 능력을 개선시킵니다. 반면 고중량으로 반복횟수를 적게 하는 역도선수는 실제로 수축하는 단백질이 증가하므로 더 크게 근력이 개선되어
더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립니다.
그래서 엘리트 운동선수와 같은 근육의 비대양상을 근육의 크기증대가 스포츠에서 힘의 발휘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기능적 비대(Functional Hypertrophy)”라고
표현하고, 보디빌더들의 근육의 비대는 직접적으로 근력의 증가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해서 “비기능적 비대(Non-Functional Hypertrophy)”라고
하였습니다. 보디빌더의 근육은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 못하다고 해서 “솜털근육(Fluff muscle)”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원세사비대와 근세포질비대 이론을 뒷받침할만한 실험적, 과학적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과학적인 사실들은 중량훈련방법에 의해 근원섬유비대와 근세포질비대가
각각 구별되어 나타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즉, 근세포질의
증가는 근원섬유의 크기에 의해 제한됩니다. 다시 말해서 근원세사의 크기에 따라서 근세포질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훈련방법을 적용하든지 근원세사의 성장없이 근세포질을 증대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실 보디빌더에게서 나타나는 비기능적 비대(근세포질 비대)란 단순히 더 많은 글리코겐저장량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량이
적고 반복횟수가 많은 근지구력이 요구되는 운동에 적응된 근육은 더 많은 글리코겐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체중의 남자는 약 350~500g의 글리코겐을 근육에 갖고 있습니다.
많은 운동량에 의해 적응된 남자는 자신의 근육에 1,000g까지 글리코겐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500g의 추가적인 글리코겐과 1,500g의 수분을 더 저장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1g의 글리코겐은 3g의 수분과 결합된 형태로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총 2kg의 글리코겐과 물이 근육에 추가로 저장됨에 따라 근육의
크기는 크게 증가합니다. 다시 말하면 실제로 근섬유의 크기를 좌우하는 것은 근원섬유이며, 근세포질은 근원섬유량에 의해 결정됩니다. 연구는 두 가지 훈련방법(고강도 많은 반복횟수 vs 중간강도 적은 반복횟수)과 관계없이 근원섬유는 동일하게 증가하였지만, 근세포질의 크기는 중간강도로
많은 반복횟수를 하는 집단에서 더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더 많은 글리코겐의 저장량과 수분 때문입니다.
운동선수가 더 큰 근육을 갖는 보디빌더보다 더 큰 파워를 내는 이유는 근육의 크기나 근원섬유 비대로 인한 것이
아니고, 그 스포츠에 전이되는 신경계 기능의 개선과 역학적 요인(기술
등)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보디빌더가 근육의 크기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근원섬유는 그대로이고 근세포질만
비대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근신경계의 통합적 조절이 요구되는 동작을 훈련한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약 : 근원세사의 크기에 따라서 근세포질의 크기가 결정되므로 어떤 훈련방법을 적용하든지 근원세사의 성장없이 근세포질을 증대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보디빌더가 근육의 크기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근원섬유는 그대로이고 근세포질만 비대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근신경계의 통합적 조절이 요구되는 동작을 훈련한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떤 운동종목을 하는 분야의 선수이건 "난 근원섬유를 발달시켜야지~~, 아니야 난 근세포질을 더 발달시켜야겠어~~"라고 초점을 맞추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보디빌더는 보디빌더라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구어낸 학문과 역사가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역도나 파워리프팅을 하는 분야도 전문가들이 일구어낸 학문과 역사가 살아숨쉬고있습니다. 단지 본인이 걷고 있는 분야가 아닌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분야의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것도 몸에 대해서 비교, 평가(절하)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NC다이노스의 이재학 선수(투수)는 최고구속이 140km가 훌쩍 넘게 나올정도로 직구스피드도 빠릅니다. 하지만 비대한 근육은 잘 보이지않으며, 여리여리한 팔과 손목, 어깨가 보입니다. 신체적으로 월등히 뛰어난 외국인 용병투수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집중적으로 쓰이는 근골격계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훈련해왔고, 그러한 패턴에 맞는 근신경계의 통합적인 조절을 수없이 반복해서 일구어낸 결과물입니다.
1. 공이 빠르다고 근육이 크다고 할 수 있다 (O , X)
2. 공이 빠르기 때문에 보디빌더만큼 힘이 세다고 할 수 있다 (O, X)
위 2가지 문제에 답을 달기 애매하실겁니다.
종사하는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과 여러학자, 선배들이 일구어논 철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발달되어진 운동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기도하며 어렵습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땀흘리고 노력하는 서로에게 칭찬한마디가 더욱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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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모모
2016.09.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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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비하하는 걸 좋아하면서 한편으로는 남의 눈치를 너무너무 많이보는거같네요.
이럴 때는 눈치 안 보셔도 됩니다!! 당당해지세요^^
모든사람들이 흰색티가 이쁘다고 할 때 제 눈에는 빨간 티가 더 이뻐 보일 수도 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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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칭찬에 너무 인색한 듯.
칭찬 한마디면 정말 천냥의 가치를 얻을 것을
그걸 못 참고 자기는 안된다고 배 아파서 비꼬는 현실.
차라리 가만히라도 있으면 중간이라고 갈텐데... :(
글을 읽어보니 비유가 적절한 게 "팔씨름 선수" 들인 것 같네요.
아무리 우락부락한 보디빌더라도 경량급 팔씨름 전문 선수를 이기기 힘듭니다.
본문의 써져있는 내용을 토대로 말이죠~
다른 분들 참고하시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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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도 아주 좋은 예네요~
제가 생각한 예보다 훨씬 좋은 예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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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씩천천히
2016.09.20 19:06
야덕으로서 한마디하자면 투구라는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은 행위로 몸에 많은 무리를 주는만큼 유연성과 힘을전달하는 매커니즘이 정말중요한데요 이런 인간의 순리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동작을 단순히 힘과 근육을기르는 수직 수평적으로 힘을 전달하는 웨이트와 연관시키는게 좀 비약아닌가요? 이런 투구같은 특수한스포츠빼고는 기본적으로 웨이트를 하면 본인종목에서 더 도움을받는건 기정사실입니다. 논외로 투수들도 하체웨이트 엄청나게합니다 상체의경우 유연성이나 기타문제때문에 가볍게 하더라도요 기본적으로 하체의 수평적 이동의 힘을 손끝으로 낚아채서 전달하는 비정상적인 동작이라도 기본적인 하체의힘은 중요하다고생각하니깐요 -
하체근력은 모든 운동에 있어서 필수요소라고봐도 무방하죠~
현재 프로야구팀에 팀닥터로 있는 제 지인이 그러더군요, 선수들에게 있어 웨이트트레이닝은 체력단련의 요소가 크다고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스쿼트랑 레그익스텐션 근력이 엄청 약한데 근신경계가 잘 발달해서 자기몸을 잘 이용해서 공을 잘 던지는 선수가 월등히 근력이 쎈 선수와 맞붙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수수명이 더 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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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djfxhem
2016.09.20 18:23
1번은 X지만 2번은 O라고도 하고싶습니다. 이번에 신문기사도 보고 여러 선수들 인터뷰 찌라시들을 보았는데(개인적으로 야구선수) 뉴욕 메츠 투수중 신더가드라는 토르같은 선수가 있습니다. 평균구속이 100마일에 육박합니다. 그는 스쿼트를 206kg, 데드리프트를 232kg을 들 수 있다고 하는군요. 다른 선수들도 웨이트에 엄청나게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면 2번엔 O로 마음이가고 글내용은 흥미롭게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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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가드 선수 프로필을 검색해보니 198.1 108.8킬로 입니다. 이정도 스펙의
엘리트선수 메이저리그 선수가 데드 232 스쿼트 206킬로를 다루는것이 정말 고중량이라고 할수있을 지는 의문이네요 ?
이선수도 던지는데에 특화되어 있지 웨이트트레이닝 기술이 부족하기때문에 무게를 더들수 있음에도 못든는 것일 수도 있죠
마찬가지로 보디빌더도 힘은 있으나 기술이 부족하니 제대로 다룰수가 없죠 반대로 바벨이용한 운동은 역도선수정도를 제외하고는 더 잘이용할겁니다.
추천: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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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
하지만 투수가 투구하는 동작은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동작시 나오는 움직임과는 다른 움직임이라 고중량을 든다고해서 투구시 구속이 빨라지는 것에 간접적인 영향은 미칠것입니다. 야구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이유는 기초체력을 유지하고 발달시키기 위함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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