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테라핸드 컨디셔닝 센터"에 근무하는  "ReX"  전신무 입니다.


제가 회원 1400여명이 되는 대형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GX에 강사로 첫수업을 진행할 때가 기억에 납니다.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30~40여명이 되는 회원들이 일제히 GX룸 안으로 들어오고 얼마되지 않아서 유리창과 창문은 뿌옇게 변해서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을 볼 수가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딱히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데 땀이 등을 적실 정도였습니다.

운동하는데 밀폐된 공간 안에서 공기가 순환이 되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우린 지금까지 수년동안 이렇게 해왔고, 꼭 이렇게 해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분명 이성적으로 볼 때 건강을 위해서는 제 의견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무조건 기존회원들에게 강요를 한다거나 무시하는 듯한 표현은 잘못된 것이니까요.

맨 앞에 계시는 GX룸의 우두머리(?)... (어느 곳을 가나 있더군요..텃세인가요 ㅎㅎㅎ) 가 문을 닫아놔야 온도가 확 올라가서 더워지니 땀이 쫙나서 시원하고 운동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맑은공기가 순환이 안되고 수십명이 내뱉는 이산화탄소만 가득한 공간에서 1시간남짓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니 얼른 건강한 운동원리를 전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사우나할 때 흘리는 땀과 운동할 때 흘리는 땀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조금씩 쉬운 설명과 예를 곁들여서 이야기한 결과 2개월 뒤엔 조금씩 받아들여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감격스럽더군요....흑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과 운동으로 흘리는 땀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땀샘의_구조.jpg


그림은 피부층 아래에 있는 땀샘과 땀샘관입니다.

땀을 흘리는 기전혈액온도가 상승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교감신경을 통해서 피부밑에 분포된 수백만 개의 땀샘으로 자극을 내려 보냅니다. 이러한 자극에 의해 땀샘분비샘은 주변의 간질액들을 여과시켜 받아들이고, 이어서 땀샘관을 통해서 땀을 배출시킵니다.


땀의 구성성분이나 농도 측면에서 보면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과 운동 시에 흘리는 땀에 차이가 있기보다는 땀의 분비속도에 의해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예를들어, 체온이 급속히 상승하여 땀분비속도가 증가하면 땀샘관을 통해 땀이 분비되는 동안 나트륨이나 염소 등 전해질이 재흡수될 시간이 짧아지게 됩니다. , 땀 분비속도가 빨라지면 전해질이 많이 포함된 고장성의 땀을 흘리게 됩니다. 반대로 서서히 체온이 올라가서 땀분비도 서서히 이루어지면 생성된 땀이 땀샘관을 지나는 동안 전해질을 재흡수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묽은 땀, 즉 저장성의 땀을 흘리게 됩니다.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 -> 고장성 땀 (전해질이 많이 포함) 진하다

운동을해서 흘리는 땀 -> 저장성 땀 (전해질이 적게 포함) 연하다, 묽다


사우나에서는 체온이 급속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서 운동할 때보다는 대체로 고장성의 땀을 흘리게 됩니다. 그러나 운동을 하더라도 매우 더운 환경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전해질이 많이 포함된 고장성의 땀을 흘리게 됩니다.


그러나 땀을 흘리는 기전은 사우나와 운동이 완전히 다르며, 이로 인한 생리적 영향도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사우나는 외부로부터 열을 체내로 흡수하여 체온을 상승시키는 반면에, 운동은 체내의 근육에서 열을 생산하여 간질액과 혈액을 통해 온몸의 체온을 상승시킵니다. 결과적으로 체온을 상승시킨다는 일면에서는 두 가지 자극이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두 자극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에너지소비면에서도 사우나에서 머무는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는 매우 적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지방의 감량효과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우나를 하면 단지 체온상승에 따른 체온발산반응을 유발할 따름이지만, 운동을 하면 에너지수요와 소비를 높은 수준에서 재설정하여 호흡-순환계, 골격계, 신경계, 내분비계 등 인체의 모든 계통에 매우 다이나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땀을 흘리는 현상이 같다고 해서 사우나로 운동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요약 : 사우나를 하면 외부의 열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여 땀을 흘리는 반면운동을 하면 체내의 근육에서 열을 생산하여 체온을 상승시킵니다사우나에 머무는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는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지방을 감량시키는 효과는 미미합니다.

우리 인체는 신기하게도 몸속의 노폐물이나 체액등을 밖으로 배출할 때 시원한 청량감이나 개운함을 느낍니다. 땀을 흘리고 나서 개운하고 시원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콧물이나 코딱지같은 노폐물을 밖으로 빼내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지요 ㅎㅎㅎㅎ.

따라서 단순히 땀을 흘려서 느끼는 개운함으로 제대로 된 운동을 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섵부른 판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운동이란 인체의 움직임을 통해서 뼈,근육,인대,신경,여러계통의 통합적이고 복잡하며 상호보완적이고 유기적인 반응으로 일어나는 전신적인 사이클입니다.

혹시나 주위에 단순히 체온상승으로 인한 땀의 배출을 운동으로 생각하고 왜 체중감량이 안되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들이 꼭 이런 원리를 들어서 쉽게 설명을 해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로 그분들이 무지하고 어리석다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저희의 소명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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