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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팀 훈련을 시작한 이주한이 미국 농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신체적인 조건이 불리한 그에게 장신의 선수들과 상대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려는 그의 노력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이번 주는 강력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수비수들과의 승부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한 주였다. 보통의 팀 훈련 방식은 나와 비슷한 체격조건을 가진 선수들과 매치되어 훈련하고 플레이하는 식이었다. 몸싸움에서 조금 밀리긴 했지만, 한국에서 준비한 기술들과 공이 없는 상태에서의 영민한 움직임으로 그 부분을 커버했다.

하지만 이번 주 매치업은 조금 달랐다. 6'3(피트/인치)의 BJ이라는 4학년 선수와 6'7의 루크라는 졸업생(뉴질랜드 프로선수)이 나와 매칭을 이루었다. BJ는 우리 팀의 가드 중에서도 가장 터프한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로 웨이트 리프팅을 센터, 파워 포워드급으로 하는 근육질의 가드이다. 또 한명의 선수 Luke는 6'7(201cm)의 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민첩성을 자랑한다. 특히 긴 팔과 다리는 그의 플레이를 돕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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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과 함께 훈련중인 luke aston=출처 byu hawaii]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한단어로 정의하자면 충격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친다. 한국에서는 193cm의 신장에 95kg 몸무게를 유지하는 가드와 대결해 본 적도 없을 뿐더러 201cm의 키에 팔다리가 긴 가드는 구경조차 힘들다. 센터와 다름없는 이 선수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다. 국내에서 경기 중 센터와 미스 매치 상황이 발생하면 골대 밑에서 억지로 몇 초씩 버텨도 보고 파울로 끊거나 협력 수비가 붙어 상대한 적 말고는 없었다. 이번 주에는 큰 신장의 가드들을 상대해야 했고, 처음 며칠 간은 그로기 상태에 빠져있었다.(NBA에도 최근 이런 큰 신장의 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밀워키 벅스의 2014년 신인왕 마이클-카터 윌리엄스가 장신을 자랑하며 보스턴의 신인 스마트(194cm)가 큰 키의 터프한 수비로 주목받고 있다.)

"BJ는 나보다 강하고, 빠르며 높다. 어떻게 해야 공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틀 내내 잠을 설치며 고민에 빠지기도 했죠. 루크를 공격자로 놓고 수비를 하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에요. 인사이드에서 그를 수비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가 많아요. 점프도 정말 높은 선수라 정상적으로 막으려 하면 내 머리 높이에서 페이드 어웨이를 던지고 말죠. 압박을 가하면 피벗 한 두 번으로 가볍게 돌파해 공중에서 센터와 높이 대 높이로 맞닥뜨리게 되요. 가드급 운동능력을 가진 201cm의 퍼스트 스텝과 피벗은 너무나도 범위가 넓고 길어 수비수 입장에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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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설이 완비되어있는 BYU대학 농구부 트리트먼트 룸의 모습이다. 이곳에는 팀 닥터 한명과 어시스턴트 네 명이 상주한다. 트레이닝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돕는 트레이너 한명과 보조 트레이너 두명이 훈련을 함께한다. 이는 국내 프로구단 못지 않은 규모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몇 번의 시행 착오를 거치며 보완할 점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면서 이주한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매일 해보겠는가?" 그는 입버릇처럼 이런 말을 되뇌인다.

그보다 크고 빠른 선수인 BJ를 상대할 때는 스크린을 주로 사용한다. 큰 덩치 때문에 스크린을 빠져 나오는 것에 조금 힘겨워 하는 모습을 발견했고, 그 이후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스크린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시작했다. BJ가 아무리 강해도 픽을 걸어주는 빅맨이 더 두껍고 강하기 때문에, BJ의 움직임을 제한하는데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Luke를 상대로 공격 할 때에도 스크린을 많이 이용해 공격하고 있으며 최대한 바깥쪽으로 빼내서 스텝과 드리블로 중심을 흔들고 슈팅을 하거나 페인트존으로 돌파해 동료에게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루크를 막는 것은 힘겹지만, 동료들의 협력 수비를 믿고 슈팅을 제한하는데 힘쓰고 있다. 더 다양한 해법이 있겠지만, 현재까지 그가 찾아낸 가장 효율적인 방법들이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이주한. 매일을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한계를 체감하고 더 좋은 방향을 찾아 노력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조금씩 단단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경쟁과 더불어 체계적인 미국식 훈련과정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을 기대해본다. "이렇게 매일 경쟁하며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해요. 좋은 연습상대와 매일 연습하며 한 수 배울 수 있기에 만족스럽고 한 주, 한 달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 질수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해져요. 체계적인 훈련으로 내 신체도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고 눈으로 보고 공부할 수 있기에 현재 제 유학 생활은 순항 중이라고 표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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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필독을 지시한 책이다. 훈련전 책에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강사를 초빙해 강의 들게 된다.]


자신보다 유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 농구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 그에게 왜소함이 가져다주는 불리함보다 더 나아지고 변화될 수 있다는 확신은 미국에서 만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주한의 미국 대학 농구 도전기는 계속 된다.


글·사진 제공=이주한
편집: 전수은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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