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아우라가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그것도 한자리에 모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벅찬 감동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홍진호, 박정석, 강민, 이병민
스타 1시절, 약 10여년 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을 다시 선수였던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설레였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방청권을 신청하고 부디 그들을 직접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회신메일을 기다렸습니다.
너무나 운이 좋게 당첨이 되었고 부푼 가슴을 안고 경기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사실 요즘 홍진호 선수 외엔 이렇다할 외부적 소식이 닿지 않는 박정석, 강민, 이병민 선수였기 때문에 관중들이 편중돼있을까 걱정하였지만
경기장에 도착하여 팬들을 보았을 때, 이것은 쓸 데 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십여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아직도 스타1에 열광하고 설레여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습니다.
스타1을 그리워하고 또 그때를 회상하는 팬들은 선수들의 드라마틱한 경기를 다시금 상기하고 싶었지, 어느 선수 하나만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였습니다. 저 또한 그저 네 명의 선수들이 즐겁지만 선수로서의 진지함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니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반가운 네 명의 선수들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의 조상님이라 할 수 있는
이기석 선수, 박상익, 이제동, 차재욱 선수 등등 제가 열광하고 아끼던 선수들을 보고 한자리에서 같이 호흡하고 열광하며 경기를
볼 수 있었던 점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김철민, 이승원 해설위원님들도 너무나 오랜만이였구요.

첫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경기들이였습니다.
특히나 첫경기부터 2연속 진 강민 선수가 박정석 선수로 설욕전을 한방에 성사시킨 모습은 드라마같은 빅재미였습니다.
사실 첫경기에서 홍진호, 강민 선수가 너무나 긴장한 모습을 보여 저도 모르게 마음을 조리며 경기를 지켜봤지만, 역시나 그들은
프로였기에 노련하였습니다. 슬슬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시간이 흐를 수록 보였습니다.
세번째 경기인 박정석, 이병민 선수의 추억 돋는 로스트템플에서의 경기는 역시 박정석은 테란에 여전히! 강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량 공세와 적절한 공격 타이밍은 아직 죽지 않은 박정석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강민, 박정석 선수의 4경기
정말 배꼽빠지게 웃으면서 지켜보았습니다. 강민 선수의 치밀한 채팅이 박정석 선수로 하여금 혼란을 주고 그 틈을 이용해 
승기를 잡는 모습이 역시 몽상가 강민임을 절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경기를 승리한 강민 선수는 드디어 해낼 것을 해냈다라는 안도의 잇몸 미소를 환하게 보이며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박정석 선수 또한 지긴 했지만 재미난 경기를 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들의 조금은 녹슬은 physical을 해설위원님들이 쪽집게마냥 잡아내는 것 또한 재밌었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손 끝에서 묻어 나오나 봅니다.ㅋㅋ
5경기 홍진호, 이병민 선수의 저그 대 테란 전!!
이 경기를 보며 왜 이병민 선수가 놀라운 선수였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벙커 공격! 홍진호 선수에게 다시 한번 더 악몽을 선수해 준 투명 테란이였습니다. (얼굴은 정말 순한 양 같으신데 말이죠~)
마지막 경기인 홍진호, 박정석 선수의 플레이
폭풍 저그가 왠 말이냐라는 듯 홍진호 선수는 지속적으로 박정석 선수의 앞마당을 괴롭혔고 결국 돈이 읍네~하며 슬픔의 gg를 치신
박정석 선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시간 관계상 결승전까지 보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며 돌아왔습니다.
일단 이러한 자리를 생각해 준 홍진호 선수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이를 주최한 몬스터짐 관계자 분들께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경기 주관부터 운영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의 e스포츠의 발전이 있기까지 물론 이 산업에 이바지하신 경영자 및 운영자들이 있겠지만, 그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고 
그 플레이 내에서 감동과 기쁨을 선수한 선수들의 노고가 굉장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90년 대 후반, 척박했던 e스포츠 분야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1세대 게이머들, 그리고 지금의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해준 
2,3세대 게이머들까지,,, 어느 한 명 열심히 하지 않은 선수들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일등 선수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준 모든 선수들을 항상 기억합니다.
특히 오늘의 자리를 함께해준 네 명의 선수들, 그리고 함께 방청해 준 선수들, 감독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유년 시절 행복하고 순수했던 꿈을 성인이 된 지금 다시 꿀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들이 많이 생겨 함께 추억을 떠올리고 즐거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e스포츠의 앞날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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