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5 STAR FINAL FOUR에 다녀왔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스타1 리그를 기획한다는 소식에 얼른 홈페이지 들어와서 댓글로 사연을 남겼습니다. 남기고 난 뒤 다른 사람들이 쓴 글에 저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스타를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안될 줄 알았는데 방청권 당첨 메일이 와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사연에 썼듯이 초등학교 때 함께 PC방에 갔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하여 속초에서 급하게 올라왔습니다. 방청권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줄 알고 5시쯤 가서 기다릴 생각에 강남역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밥도 먹고 왔는데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건물 지하에서부터 이어진 1, 그리고 길 건너편으로도 또 1줄이 늘어져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자마자 기다렸어야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손 발은 추웠지만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어서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스타1리그를 직접 관전하러 온 것은 처음이라, 아니 다른 스포츠들도 직접 관전한 적이 없어서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대회가 열리던 넥슨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은 지하에 있었지만 답답한 공간이 아니였습니다.

밖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아니면 관객들을 위해서인지 따듯한 공기가 가득했습니다.

1층만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2층에도 2~3줄 정도의 의자가 있었습니다. 그 뒤쪽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 기다리는 동안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 동안 친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역시 친구도 접할 기회가 없던 상황이라 둘 다 약간의 흥분상태로 빨리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습니다.

 

7시가 되어 선수들이 하나씩 소개되고 팬들이 소리를 지르는데 제가 더 떨리고 긴장이 되어 땀이 났습니다. 잠깐의 인사 후에 바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VIP석엔 누가 있나 했더니 정말로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던 프로게이머들이 앉아계셨는데.

자리가 2층이라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지만 양 옆의 스크린 화면으로 더 큰 얼굴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인을 받으러 가지 못한 게 너무 아쉽습니다.

김정민 선수 정말로 좋아했는데 금방 가셔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뒤늦게 챙겨보던 스타1리그 영상들의 화질은 정말로 저화질이였는데 고화질의 영상으로 종족들을 보니 지금의 게임들과 비교하여 전혀 그래픽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항상 듣기만 하던 하나~~~ ㅇㅇㅇ화이팅!!! 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벅찼습니다.

선수들은 안에서 듣지 못하지만 밖에서 이렇게나 응원하고 있다! 라는 마음은 전달되길 바랬습니다.

 

다같이 하나의 경기를 보는 것이 정말로 재밌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혼자서 봤다면 하고 넘겼을 상황이 함께라서 더 큰 웃음으로 번지는 게 이래서 스포츠를 직접 보러 오는구나! 라고 느껴졌습니다.

경기가 지속될수록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친구는 일이 있어 오늘 다시 속초로 내려가야 했는데 결승전을 보지 못하고 끝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끝까지 남아 결승전을 친구에게 중계해주며 혼자 앉아있었지만 다같이 응원하는 분위기라 하나도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고 같은 것을 보고 있었기에 그냥 옆에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하며 같이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결승은 홍진호 선수의 우승으로 끝이 났고 역시 이벤트전의 황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없었습니다.

 

강민 선수의 말 중 홍진호가 기획하고 홍진호가 우승하고 홍진호가 콩댄스를 추는 대회!’ 라는 말이 정말로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홍진호 선수의 기획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기획을 받아들여주고 함께 해주신 전 KT선수들과 즐겁게 해설해 주신 해설진분들 그리고 참여하진 않았지만 보러 와주신 추억의 게이머들과 많은 스탭 분들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온 팬들! 모두가 만들어주신 이 이벤트의 의미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졌습니다.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인하여 갑자기 끝나버린 리그지만 추억하고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데 그 팬들을 위하여 한마음으로 모였던 140205 STAR FINAL FOUR를 앞으로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스타1의 부흥을 위하여 그 때 홍진호 선수가 이번이 잘 되어 다음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듯이 성공리에 끝난 이 이벤트가 앞으로도 이어가길 바랍니다.

그 때마다 또 방청권 신청하고 방청권이 없어도 밖에서 기다리고 결국엔 또 들어올 것입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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