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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WFF 프로이자 부산 지역의 여성 피트니스팀 ‘S바디’를 이끌고 있는 손미미는 사실 타이틀이 굉장히 많은 선수다. 본업은 광고대행사의 대표이며, 마이크를 잡는 MC도 겸하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인 팀윤짐플러스 화명점을 이끄는 대표이사이며, 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내는 손미미는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일을 혼자 해치우는 원더우먼이지만, KAFF 챔피언십 2017 스포츠 1위, 경남연합회 비키니 그랑프리 1위, IFBB 중국 상해 비키니 2위 등 손미미는 선수로서의 화려한 커리어도 부럽지 않은 만능 커리어우먼 모델이다.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녀지만 어째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선수생활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까. 손미미는 그 이유를 바로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본업은 광고대행사 대표예요.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데 살면서 ‘도전’이라는 터닝 포인트가 올 때가 있잖아요. 계속 이렇게 살다보면 평범한 아줌마가 될까봐 두려웠죠. 그 지점에서 스스로를 테스트하면서 삶의 새로운 활력과 설렘을 느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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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미는 이전에도 수영이나 리권 등의 운동은 취미 삼아 꾸준히 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기자마자 본격적으로 피트니스 무대에 뛰어들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덕분에 면역력도 좋아졌다고.

“잔병치례가 많았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선수 생활을 하다보니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을 정도로 몸이 건강해졌어요”라고 밝힌 손미미는 “지금은 오히려 가족들이 더 좋아하고 전폭적으로 선수 활동을 지지해줘요”라며 뿌듯해했다.

물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체격이 크지 않고 뒤늦게 시작한 운동이다 보니 자신을 더 혹독하게 채찍질해야 했다. 

“아무래도 제멋대로 살아온 몸이잖아요(웃음). 키도 작고 아이도 둘이나 낳아서 탄력이 부족했죠. 특히 엉덩이 때문에 1년 내내 힙 운동만 전문적으로 한 적이 있을 정도예요. 그리고 젊은 친구들과는 다르게 나이가 있다 보니 몸을 잠시라도 놓을 수가 없어요. 잠깐이라도 쉬게 되면 다시 몸을 잡기 위해 더 많은 기간이 걸리거든요.”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손미미는 뒤늦게 뛰어든 운동에서도 스스로를 놓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굉장히 가혹했다. 지난해에도 대회만 16번을 출전했을 정도. 벌크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지만, 1년 내내 시즌기 스케줄로 만들어 쉴 틈을 주지 않고 몸 상태를 유지했다. 이렇게 목표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새롭게 달성하다보면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그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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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만 해도 많은 것을 성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손미미는 피트니스 업계에서 아직 해야할 것이 많다고 했다.

“여성 피트니스 선수들은 정보도 부족하고 시합 준비하는 과정에서 돈도 배로 들어요. 특히 지방에 사는 여성 선수들은 워킹이나 포징을 전문적으로 배울 루트가 부족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죠. 1시간 짜리 강의 들으러  현재 제가 이끌고 있는 팀 ‘S바디’도 운동하는 여성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대회가 생기고 여건도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도 있어요. 남자 선수들은 그래도 몸 자체를 많이 보는데 여성 선수들은 상품가치를 더 크게 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몸을 봤을 때는 A라는 친구가 더 월등한 것 같은데, B라는 친구가 나이도 어리고 더 예쁘장하니 심사가 쏠리는’ 이런 것들이요. 여성 선수들을 홍보를 위한 상품적인 가치보다 몸 자체로 평가할 수 있는 피트니스적인 가치에 더 주목해주셨으면 해요.”

국내 여성 피트니스 시장을 향한 그녀의 진심은 과연 통할 수 있을까. 오는 9월 9일 열리는 ‘2017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에서 그녀의 바람이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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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채원 PD/손미미 선수 제공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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