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1.jpg

[몬스터짐=조형규 기자] 몸짱 열풍에 휩쓸리듯 따라간 헬스장이 인연이 되어 보디빌더의 길을 걷게 된 19세의 청년. 20살이 되자 곧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특전부사관으로 입대하여 굴곡진 4년 3개월의 군생활을 마친 즉흥적 결단력(?)의 남자이자, 아직까지도 80년대 아놀드 슈워제네거 시대의 보디빌딩이 가진 낭만을 동경하는 ‘김준호 키드’.

조성우는 이렇게 평범한듯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젊은 보디빌더다. 아직 만 27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지만, 가슴 속에 품은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게 뜨거운 ‘정열남’이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10대였죠. 20살 때 주변이 온통 몸짱 열풍이길래 ‘헬스장이나 가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특별할 것 없었던 계기였지만, 조성우는 본격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의 매력을 느끼며 운동에 푹 빠졌다. 20살 당시 다니던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난 스승의 몸을 동경하기 시작했고, 이를 목표로 삼으며 운동하던 조성우는 서서히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 또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이 자신 스스로 몸의 변화를 단번에 느끼기가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전 그때 제 몸의 변화를 어렴풋이 눈으로 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더욱 운동을 잘 하려는 욕심에 그토록 싫어했던 공부도 자연스레 스스로 하기 시작했죠. 꿈이 생기면 인생이 바뀐다는 걸 그때부터 느꼈어요. 지금도 운동이 제 삶의 많은 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운동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을까? 군입대 계획도 전혀 없었던 조성우는 주변 선배로부터 “특전사를 가면 운동을 정말 많이 시켜준다”는 말만 철썩 같이 믿고 특전부사관에 지원해 20대의 절반을 보냈다. 정작 그가 생각했던 웨이트트레이닝은 거의 하지 못했고, 하루종일 이어지는 훈련으로 “유산소 운동만 잔뜩 하다 나왔어요”라며 폭소를 터뜨렸지만 덕분에 심폐지구력도 좋아졌고, 보디빌딩이라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걷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cho2.jpg

예상을 벗어나는 즉흥성으로 다이나믹한 20대를 보낸 조성우지만 반대로 그의 운동 철학은 꽤나 고전적이다. 아직도 아놀드 슈워제네거 시대의 올드스쿨 보디빌딩을 추구하고, ‘김준호 키드’를 자처하며 김준호의 ‘머슬 아카데미’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며 운동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스스로 선수라고 하기도 민망하고, 아직 시작도 안 한 단계라서 말하기가 조금 그래요. 그냥 단순한 지망생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균형미를 보다 더 부각시킬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과거 70~80년대 아놀드 시절 같은 밸런스 있는 몸이 좋거든요. 운동 스타일도 그런 방식을 많이 참고하기도 했죠.”

“김준호 선수가 제 롤모델입니다. 사생팬이기도 하고요. 많은 나이에 다시금 현역으로 복귀했지만 그 후에도 경기력이나 모든 측면에서 최고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계시잖아요. 보디빌딩을 하는 모든 이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피아에도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물론 그의 말마따나 조성우는 아직 20대의 어린 선수다.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날이 더 많은 젊은 피다. 하지만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운동에 재미를 느끼며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다고 했다. 오는 9월 9일 출전하는 ‘2017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에서 클래식피지크 종목에 참여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갑작스레 결정했지만 정말 원하던 스타일의 시합입니다. 어차피 저는 등수를 떠나서, 아직 그런 걸 생각할 레벨도 아니기에 경험 삼아 출전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적어도 운동 하면서 주변 사람들, 그리고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죠. 지금 여자친구가 미국에 있어서 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하게 된 건 아쉽지만, 누구보다도 철저히 준비하고 싶어요. 지금도 운동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cho3.jpg

cho4.jpg

cho5.jpg

cho6.jpg

[사진] 조성우 선수 제공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몬스터그룹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