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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이용수 기자] 10월 8일, 토니 퍼거슨은 케빈 리를 상대로 서브미션 승을 거둔 후 거친 표현을 동원해 맥그레거의 행방을 물었다. 퍼거슨만이 아니라 종합격투기를 즐겨보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맥그레거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맥그레거의 현 위치를 유력 매체의 랭킹과 SNS상의 지표, 그리고 검색빈도 등을 통해 파악해 보고 그의 귀환일자를 예측해 보자.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운동선수

맥그레거: 랭킹 24위

2016년 랭킹 25위권 밖이던 맥그레거는 올해 24위로 올라섰다. 네이트 디아즈와의 2차전과 에디 알바레즈전 두 경기의 수입이 2400만 달러, 광고 수익이 700만 달러 합계 34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포브스의 PPV 보너스 추정치는 복싱에 비하면 적다. 네이트 디아즈와의 2차전의 PPV 매출은 135~165만개로 추정되고 있다. 알바레즈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의 경우는 130만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PPV 판매량은 기본적으로 추정치다.) 그런데 파퀴아오는 2011년 마르케즈와의 3차전에서 140만개의 PPV를 팔아치우면서 3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맥그레거는 265만~295만개를 팔고도 2400만 달러. 적은건 적은거다.

하지만 이 랭킹의 2018년 집계에서 맥그레거는 탑10안에 들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2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8월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벌어들인 액수가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7년 100위까지의 집계에 종합격투기 선수는 맥그레거 혼자다. 복싱의 경우는 43위에 카넬로 알바레즈가 있고 89위에 앤소니 조슈아, 98위에 블라디미르 클리츠코가 있다.

포브스, 2017 셀레브리티 100

1위 션 콤스, 2위가 비욘세, 3위는 J.K. 로울링(해리포터의 저자)인 세계 100대 유명인 리스트인데, 운동선수로는 5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0위인 르브론 제임스, 14위 리오넬 메시, 23위 로저 페더러, 25위 케빈 듀란트, 공동 37위 앤드류 럭(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퉈터백), 로리 맥길로이(골프), 42위 스테픈 커리, 45위 제임스 하든, 46위 루이스 해밀턴 (F1), 48위 드류 브리스 (NFL), 50위 필 미켈슨(골프), 62위 러셀 웨스트브룩(NBA), 63위 세바스티앙 베텔(F1), 64위 데미안 릴라드(NBA), 68위 노박 조코비치 70위, 타이거 우즈 71위, 네이마르, 77위 퍼디난도 알론소(인디500), 83위 조던 스피스, 87위 데릭 로즈, 88위 우사인 볼트, 공동 89위 가레스 베일, 코너 맥그레거,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89위)등등이 있다. 클레이튼 커쇼, 즐라탄 이브라모비치, 케이티 페리가 맥그레거보다 낮은 순위에 올라있다. 파이터로는 종목을 막론하고 맥그레거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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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2017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맥그레거는 파이오니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추천자는 다름아닌 아놀드 슈왈츠네거. 그는 맥그레거를 만난 경험을 들며 '본인이 속한 종목보다 더 유명한 선수' 라고 소개했다. '어떤 카테고리안에 갇혀있지 않을 스타'라고도 했다. 100명중 스포츠 스타는 총 4명으로 르브론 제임스와 톰 브래디(이상 TITANS 항목) 그리고 네이마르(ICONS 항목)까지다.

ESPN, WORLD FAMOUS 100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100인의 운동선수)

여기에도 맥그레거는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등장한다. 론다 로우지가 15위, 앤더슨 실바가 39위다. 복싱선수까지 포함하면 파퀴아오 59위, 사울 알바레즈 89위, 총 5명.

이 리스트의 집계 기준은 광고수익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팔로워 숫자인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흥미로운 집계 방식인데, 중요한것은 올 5월 30일 발표되었다는 것. 당시 집계와 현재의 맥그레거가 기록중인 숫자는 다음과 같이 변동되었다.

광고수익 400만 달러->최소 700만달러
Facebook 520만 ->757만
Instagram 1110만->2070만
Twitter 360만->650만

*참고

론다 로우지: 광고수익 800만달러/페이스북 1130만명/인스타그램 950만명/트위터 340만명 UFC 페이스북 2280만명/인스타그램 880만명/ 트위터 631만명

마지막으로 구글 트렌드를 통해 검색량을 비교해 보자. 구글 트렌드에 mcgregor, UFC, messi, ronaldo, maywether의 다섯가지 검색어를 입력해 최근 12개월 사이 검색량 비교 결과를 보았다.

*지난 12개월간 세계의 검색 관심도


*국가별 검색관심도 맥그레거가 6점, UFC가 4점 메이웨더가 5점, 호날두도 5점 메시는 4점. 스포츠 관련 여타 여러 인명들을 입력해 봤지만 대개 미미한 숫자가 나왔다. 그래프에 피크를 기록하고 있는 부분이 메이웨더-맥그레거전이 있던 8월 말경이다. 여기서 워낙 검색이 폭주해 이런 결과가 나왔고, 일단은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멕그레거가 모두를 능가햇다는건 놀랍다.

지역별 관심도가 흥미롭다. 맥그레거는 미국, 영국, 핀란드, 러시아, 우크라, 벨라루스, 카자흐, 칠레, 호주에서 1위, UFC는 우리나라, 브라질,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우위였다. 그외의 세계는 메시와 호날두의 각축장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코너 맥그리거, ufc,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 메이웨더를 비교해 보니 UFC가 1위, 맥그레거가 간발의 차이로 2위이고 메이웨더-호날두-메시 순서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UFC가 메이웨더에 근소한 우위였지만 광주 광역시는 맥그레거, 제주는 메이웨더 우위로 나타났다. UFC 검색 관심도 1위 지역은 부산, 호날두는 경상북도, 메시는 대전 광역시였다.

*지난 12개월간 국내의 검색 관심도


*지역별 검색 관심도


즉, 검색량을 통해 알아보는 관심도라는 측면에서 맥그레거는 이번 메이웨더전을 기해 세계축구의 양대 메가스타보다도 우위를 점했고 심지어는 12개월 평균 검색량에서 UFC를 능가해 버렸다는 것이다. 가버네이터의 타임 100 추천사가 그냥 한 얘기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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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레거의 현재 위치는?

위에서 살펴본 몇가지 지표상으로는 매우 높다. 그리고 포브스와 espn의 랭킹의 경우 메이웨더전의 결과값을 포함하는 내년에는 대폭 상승하게 될 것이다.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탑클래스에 속하게 될 것인데, 메이웨더가 돈벌이 쪽으로는 대단한 성과를 내면서도 스타덤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크게 인정을 받지못햇던 것과는 달리 맥그레거는 좀더 나은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 메이웨더에 비해 맥그레거가 아직은 좀더 호감형이기 때문.

돈을 펑펑 쓰고 다니는 면에서는 난형난제라 할 수 있지만, 맥그레거는 메이웨더처럼 거액의 도박을 자랑하는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아직은 가정폭력등의 사고를 일으키지는 않고 있으며 메이웨더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구는 것에 비해 멕그레거에게는 아일랜드의 아들이라는 제어장치가 붙어 있다. 아일랜드는 영-미권 쇼비즈니스에서 인기있는 브랜드(예를 들면 U2)이고, (참으로 불편한 언급이지만) 그는 백인이다. 언제든 어떤 사고를 치면서 추락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만 현시점에서 맥그레거는 WWE 출연등의 카드를 던지면서 더 올라갈 여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가버네이터의 타임 100 추천사가 그냥 한 얘기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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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의 조건

문제는 UFC에 그를 상대로 낼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 퍼거슨은 정말 훌륭한 선수지만 상품가치가 너무 없다. 멕그레거가 퍼거슨을 상대하고 싶어한다면 주변에서 입을 막고 감금이라도 시키려 들 것이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레거에게는 최악의 상대가 되겠지만 명분을 쌓기 위해서는 최소 두 경기 정도는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량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고 감량을 위해 사이즈를 줄인다면 압도감 까지 함께 하락할 것이다. 오는 12월 3일 에디 알바레즈와 대전하는 저스틴 게이치는 맥그레거가 상대하기에 그나마 조금 각이 보이는 탑랭커인데, 역시 문제는 국제무대에서는 무명 그자체인 점. 에드슨 바르보자 까지 현재의 라이트급의 잠정 타이틀 주변에는 너무나 강력하고 기이하게 인기가 없는 괴물들만 득실거리고 있다.

멕그레거가 라이트급으로 돌아와 타이틀 통합전을 벌이는 시나리오는 첫째, 라이트급에 PPV를 100만개 이상 팔수 있는 대형스타가 탄생하는 경우, 혹은 레슬링-그라운드가 특별하지 않은 스트라이커가 모두를 제압하고 잠점 타이틀을 획득하는 경우. .맥그레거는 1년에 한번 싸우는 레벨의 파이터가 되었다. 올 8월 말에 싸웠으니 내년 하반기에 경기를 가질 가능성이 큰데, 과연 상기의 상황이 그 기간안에 가능할지, 그것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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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길을 두고 돌아가기는 힘들듯

다 떠나서 간단한 방법이 있다. 체급의 분화, 즉 맥그레거를 위한 맞춤 체급을 제정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있는 컴백 조건이 될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는 UFC측에 과도한 감량을 막기위한 10개조의 권고사항을 전달하면서 체급의 신설을 권유한 바 있다. 라이트급과 웰터급의 사이, 미들급과 라이트 헤비급의 사이,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의 사이에 한체급씩을 신설하는것이 골자인데, 그렇게 되면 체급의 분화는 아래와 같이 된다.

스트로급 115 파운드 (52.2kg)
플라이급 125파운드 (56.7kg)
벤텀급 135파운드(61.2kg)
페더급 145파운드(65.8kg)
라이트급 155파운드 (70.3kg)
*슈퍼라이트급 165파운드 (74.8kg)
웰터급 170파운드 (77.1kg)
*슈퍼 웰터급 175파운드 (79.4kg)
미들급 185파운드 (83.9kg)
*슈퍼미들급 195파운드 (88.5kg)
라이트 헤비급 205파운드 (93.0kg)
*크루저급 225파운드(102.1kg)
헤비급 265파운드 (120.2kg)

웰터급의 아래위로 한체급씩을 배치하는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보인다. 대형 라이트급 선수들이 감량고를 이기지 못하면서도 한계체중이 7kg나 높은 웰터급으로 올라가는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고통스러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누르마고메도프가 혜택을 볼 수 있다. 과거의 벤 핸더슨도 그렇고 도널드 세로니, 하파엘 도스 안요스 같은 선수들이 이 체급에서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슈퍼 미들급이나 크루저급은 신설되면 좋지만 당장 급해보이지는 않는다. UFC가 지금 당장 신설하고 싶은 체급은 사실 슈퍼 페더급일 것이다. 150 파운드 (68kg) 전후가 될것인데, 아무래도 체급간의 한계체중을 조금 씩 조정을 할 필요가 있을것으로 보인다. 언듯봐도 균일하지가 않기 때문.

맥그레거의 빠른 리턴을 위해서라면 67~68kg급의 신설이 최고다. 페더급에서 큰 선수들, 작은 라이트급들이 모여 맥그레거를 상대할 대표자를 옹립하고 맥그레거는 UFC 최초의 3체급 정벌을 위해 귀환한다는 것이 시나리오가 된다. 이렇게 된다면 최두호와 정찬성에게도 메가파이트의 기회 혹은 타이틀전의 기회가 좀더 수월하게 주어질 수 있고 라이트급 김동현도 도전해 볼만 할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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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

듀란과의 재전에서 복수에 성공한 레너드는 1981년 헌즈와 싸워 극적인 KO승을 거두고 한 경기를 더한 후 망막 박리를 이유로 링을 떠나게된다. 불과 26세의 나이였는데, 84년에 컴백을 시도햇지만 생애 첫 다운을 당하는등 뭔가 여의치가 않있다. 86년이 되자 레너드의 라이벌들은 모두 헤글러에게 당했고 세계복싱의 중심에는 헤글러가 서 있었다, 그리고 87년 레너드가 돌아와 헤글러와 싸웠다.

맥그레거도 언제든지 망막박리를 당할 수 있다. 좀더 멋진 증상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건강문제가 아니더라도 맥그레거가 장기간 휴식을 선언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에게는 종합 격투기 선수생활을 하기엔 너무나 많은 돈과 즐거운 인생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벨트를 반납하고 홀연히 생피에르처럼 떠났다가 적당한 체급에 적당한 챔피언이 나타난다면 그때 돌아올 수도 있는것이다.

과연 맥그레거와 UFC의 미래는 어떤 그림이 될것인가.

사진=ZUFFA LLC, Wikipedia 
글= 이용수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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