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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싸워야 사는 남자 마크 헌트(43, 뉴질랜드)가 돌아온다. 뇌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자마자 당장 싸우겠다며 들고 일어났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팅뉴스(Sporting News)'와의 인터뷰에 응한 헌트는 오는 2018년 2월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UFC 221을 통해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헌트는 UFC 221이 그 어느 때보다 기념비적인 대회라는 것을 강조했다. 물론 그동안 호주에서도 UFC 대회가 여러 차례 열린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 UFC 221은 오세아니아 대륙 최초의 UFC 챔피언인 로버트 휘태커(27, 호주)가 자신의 홈에서 1차 방어전을 치르는 대회로 의미가 크다. 같은 오세아니아권의 뉴질랜드 파이터인 헌트에게도 홈에서 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온다.

“퍼스에서 역사의 일부가 되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다”라고 설명한 헌트는 “퍼스 대회에서 싸우고 싶다. 휘태커의 타이틀전이 열리는 대회에서 오프닝 경기로 출전하면 그림이 좋다. 이미 베우둠 측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곧 험한 말이 이어졌다. 베우둠을 '겁쟁이', '쥐새끼'라고 표현한 헌트는 “베우둠이 계속 대결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자신과 마르신 티뷰라, 베우둠을 둘러싼 경기 성사 과정과 정황을 폭로했다.

“베우둠과 춤 한 판 벌이고 싶었는데 계속 대결을 회피했다. 왜 그랬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처음에는 일본 대회를 제안했고, 시드니 대회도 어떠냐고 물었는데 베우둠은 모두 거절했다. 그래서 티뷰라가 다음 경기로 잡혔는데, (내가 빠지고 나서) 그동안 나는 싫다고 하던 베우둠이 티뷰라는 덥석 좋다고 물더라.”

베우둠이 자신을 피한다고 주장한 헌트는 이어 “베우둠은 비열한 겁쟁이다. 스스로도 KO 당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와의 싸움을 계속 피한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헌트와 베우둠은 이미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UFC 180에서 벌어진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이 바로 그것. 당시 경기에서 헌트는 좋은 타격으로 1라운드 우세를 점했으나, 이어진 2라운드에서 베우둠의 니킥에 결국 무릎을 꿇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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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헌트는 베우둠과 재대결을 벌이면 지난 1차전과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난 그때 3주 전에 경기를 통보받고 급하게 21kg을 감량한 뒤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도 나는 경기에서 그 양아치 같은 녀석을 교육시키고 있었다”고 설명한 헌트는 “베우둠의 니킥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헌트가 베우둠과의 재대결을 지속적으로 원하는 까닭은 따로 있다. 현재 헤비급 대진 구도상 차기 타이틀샷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상대이기 때문.

헌트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베우둠과의 대결을 '동아줄을 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한 헌트는 “이제 다시 일하러 돌아가야 한다. 평생 여기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뒤이어 “다음 경기는 헤비급 톱 10 중 한 명이 될 것 같은데, 베우둠은 그중 가장 유력한 상대”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당위성 또한 상세히 설명했다.

“케인은 경기를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오브레임은 어퍼컷을 맞고 우주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본인 정신줄을 되찾으러 갔다. 은가누는 이미 타이틀샷을 얻었다. 여기서 만약 내가 베우둠을 잡는다면 다음 순서는 타이틀 전선 진입이다. 내년에 챔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니 베우둠은 'YES' 한마디만 하면 된다.”

하지만 헌트는 베우둠이 끝까지 응하지 않을 시, 다른 상대와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최근 자신을 불러낸 알렉세이 올리닉에게는 페이스북을 통해 “날 불렀나. 그렇다면 딱 알맞은 사이즈로 예쁘게 포장한 이 선물을 네 그 커다란 입에 직접 꽂아주겠다. 다시는 이 레벨에서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헌트는 “그래도 올리닉에게 해줄 수 있는 한 가지 좋은 말은, 적어도 올리닉이 베우둠 같은 겁쟁이는 아니라는 점이다”라며 올리닉의 도전을 칭찬했다. 동시에 헌트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베우둠처럼 싸움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최악의 경우는 없다. 나랑 싸우던가 아니면 그대로 꺼지길”이라며 베우둠을 비난했다.

1974년생인 헌트는 호주 퍼스 대회가 열리는 내년이면 44세가 된다. 현재 헤비급은 은가누를 제외하고 유력한 콘텐더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 따라서 헌트로서는 오는 2018년이 격투 커리어 상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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