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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체전 보디빌딩을 뜨겁게 달군 선수가 있다. 바로 -65kg급에 출전한 충청남도 대표 조형원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전신화상을 이겨내고 당당히 충남 대표선수로 선발되었다. 보디빌딩을 하기에 누구보다 어려운 환경이었기에 생계를 보디빌딩으로 이어나가야 했고 전국체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전국체전의 벽은 높았다. 화상으로 인해 두꺼워진 피부는 그의 몸을 돋보이지 못하게 하였고, 복귀하는 전국체전 무대에서 아쉽지만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그렇게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다시금 전국체전을 노렸고 올해 제26회 미스터충북선발대회에서 체급 1위 및 대상을 차지하였고 올해 전국체전에도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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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원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고2때 첫 시합을 나갔고 지방대회에서 체급 1등을 하였으며 연이어 미스터코리아 및 YMCA에서 학생부 -60kg급 1위를 하였다. 그는 이런 성적에 힘 입어 당시 흔치 않던 보디빌딩 특기생으로 인제대에 입학했다. 그가 인제대 보디빌딩 특기생 1기였고, 뒤이어 미스터코리아 출신들인 오경모, 이진호 등이 특기생으로 들어오게 된다.


당시 김준호 선수가 대학부이면서 미스터코리아를 한다. 조형원 선수는 김준호 선수를 목표로 자신도 대학부 때 미스터코리아 자리에 오르고자 결심한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1996년 서울로 상경하여 생활하던 도중, 자신이 살고 있던 반지하 단칸방에 불이 난다. 몸에 불이 붙었고 옷을 벗는 과정에서 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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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세미로 맨살을 박박 긁어내는 고통을 이겨내며 두 번이나 숨이 끊어질 고비와 10차례 이상의 피부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는 삶과 보디빌딩에 대한 의지로 10년 이상의 은둔을 깨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였다. 전신을 덮은 상흔은 그가 일을 할 수 있게도 허락하지 않았으며 사회 생활 전반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 조심스레 손을 내민 것은 바로 운동이었다.


영상으로 보는 조형원의 스토리

다시 잡은 바벨은 무거웠다. 긴 은둔 생활로 인해 이미 체중은 40kg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보디빌딩과 관련된 과학의 변화는 당시 조형원 선수를 혼란스럽게 했다. 2~3년이란 시간을 적응하였고 그는 당당히 전국체전 충남 대표로 뽑히게 된다. 2014년 8월부터 본격적인 체전 준비에 나선 그는 두꺼운 피부를 커버하기 위해 유산소 운동만 하루 4시간 이상을 했다.


설기관, 강성원, 김석, 송정인이라는 -65kg 체급의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경쟁했다. 내성적이긴 하지만 감성적이지는 않았던 그가 무대에 오를 때 감회의 눈물이 나는 것을 겨우 참았다고 한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나갔지만 무대는 냉정했다. 피부이식으로 인해 두꺼워진 피부는 빛을 반사했고 근육의 선명도를 덮어버렸다. 대기실에서 몸은 충분히 좋았다. 하지만 무대에서 그는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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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라는 성적에는 실망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더욱 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체전이 끝나자마자 올해 체전을 준비했다. 그래서 제26회 미스터충북에 출전했고 당당히 그랑프리를 차지하였다. 그는 올해 체전에서도 -65kg에 출전할 것이고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어려운 환경에서 보디빌딩에 대한 집념 하나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있는 돌아온 보디빌더 조형원 선수의 전국체전에서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기사작성 : MONSTERZ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