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피규어 부문 그랑프리전 진출에 성공한 허은(오른쪽에서 두번째)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한국선수들이 거대한 대륙 중국에서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기상을 보여주며 IFBB 프로카드 획득을 향한 첫 관문을 순탄하게 마쳤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17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온도수성 호텔에서 펼쳐진 IFBB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 예선전에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모두 예선을 통과하며 17일에 있을 결선에 모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로써 대한민국 선수단은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치러지는 결선무대에서 IFBB 프로카드 획득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예선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전세계에서 약 천여명의 선수가 참가신청을 했고,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었기에 전원통과는 무리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은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보여준 끝에 전원 예선 통과라는 위업을 달성해냈다.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피규어 부문 그랑프리전 진출에 성공한 손한나(오른쪽에서 두번째)


첫 번째로 낭보를 전한 종목은 피규어였다. 참가자가 많지 않아 예선전 후 곧바로 시상에 들어간 피규어 부문에서 클래스 B에 출전한 손한나가 체급 1위를 차지하며 IFBB 프로의 가능성을 높였고, 같은 종목의 이지혜도 2위를 차지해 한국 선수들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곧이어 클래스 C 부문에 출전한 허은 역시 체급 1위를 차지하며 그랑프리전에 진출, 또 다른 한국인 피규어 IFBB 프로의 탄생 가능성을 높였다.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클래식 피지크 부문에서 결선진출에 성공한 정호중

피규어 부문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이어진 클래식 보디빌딩 부문에서도 이어졌다. 지난주 김준호 클래식에서 보디빌딩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박재완은 이번 대회에서도 발군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음을 의미하는 퍼스트콜에 불리며 무난히 결선에 진출했으며, 정호중과 권영두 역시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으며, 최준 역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예선을 통과, 좋은 기분으로 본선 무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비키니 부문에서 결선진출에 성공한 서이진과 정정임 (왼쪽부터)

이후 비키니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이어졌다. A클래스의 김효정이 결선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B클래스는 손미미, 김영지가 C클래스에서는 서이진이, E클래스에서는 최유진과 김은정이 동시에 결선 진출을 이뤄냈다. 가장 최장신 부문인 비키니 F클래스에서도 정정임이 당당히 결선에 진출하며 비키니 부문에서는 D클래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결선 진출자를 배출해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피지크 부문에서 결선진출에 성공한 함호성과 김민수 (왼쪽부터)

피지크와 보디빌딩 부문에서도 한국선수들의 결선진출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피지크 부문에서는 E클래스에서의 함호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선에 진출했으며, G클래스에서는 최봉석이 H클래스에서는 김민수가 결선에 진출했다. 특히 김민수는 올해 본격적으로 피지크 선수에 입문한 이래 이뤄진 성과라 더욱 갚졌다.

 

이번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 참가한 또다른 한국 팀 K 클래식 팀 코리아 (c) K클래식


보디빌딩 부문에서도 경량급인 A클래스의 김동철과 박수현이 결선에 진출하는 등 피규어부터 보디빌딩까지 전 종목에 걸쳐 예선통과 선수를 배출해내는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 대회 팀몬스터짐을 이끈 이재일 단장(오른쪽)과 김선우 감독(왼쪽) 클래식피지크 결선에 진출한 권영두 선수(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이번 한국 선수단의 단장을 맡은 이재일 단장은 “이번 대회 좋은 성과에는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이 있었다. 이번 한국 선수들 라인업이 좋았었고, 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중동선수들과 여러차례 겨뤄본 경험을 가진 권영두 선수와 박재완, 김은정, 최유진 선수 등 이미 올림피아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에 몬스터짐 부산아마추어 코리아 그랑프리 피지크오버롤을 경험한 신예 김민수와 2018년 피지크의 왕세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함호성 등 신진선수들이 가세가 된 신구조화가 이번 대회를 잘 치룬 요인이 아닐까 싶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스태프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다. 이재일 단장은 “공항까지 마중해준 이태환 선수와 김민지 프로를 비롯,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 운영진들과 해외대회에서 산전수전 겪은 단짝 김선우 감독의 컬러링 작업이 없었다면 이러한 성적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라며 일일이 공을 돌렸다.

마지막 요인인 선수들 간의 팀워크도 빼놓지 않았다. 이재일 감독은 “본인 경기도 힘들었을텐데 경기 끝난 후 도울것 없는지 자발적으로 발 벗고 돕는 선수들의 모습에 묘한 감동을 느꼈다. 가슴 속에서 뜨거운 감정이 올라올 정도로 선수들 간의 동기부여가 확실했다.”라며 다시한번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제 1000명이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던 바늘구멍의 1차관문을 통과한 이들에게 남겨진 것은 오는 17일 오전부터 펼쳐질 결선 대회다. 선수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대가 될 결선에 임하는 이재일 단장의 각오는 어떨까?

이재일 단장은 “물론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정말 바쁘고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여기저기 터져서 정신없고 이러면 차리리 대회를 뛰는게 낫겠다라고 김선우 감독과 농담하기도 하지만 타국에서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선수시절 열정만큼이나 지도자로서 상당한 보람을 갖게된다.”라며 뿌듯해했다.

이어서 “단체를 떠나서 지금까지 한국선수들이 선전할 수 있게 도와준 김준호 선수나 케이아이 스포츠 페스티벌 최진호 대표, 몬스터짐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평소처럼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라며 결선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제 결전의 날은 밝았다. 한국 선수들은 과연 기회의 땅 중국에서 66대 1의 경쟁률을 뚫어낼 수 있을까? 마지막 승부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스포츠아시아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