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섯의 적지 않은 나이, 호텔을 다니면서 보디빌더의 꿈을 키우기라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보디빌더 육성 프로젝트 몬스터짐 보디빌딩 스쿨공고를 들은 것이었다. 망설임없이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를 잡았다. 비록 최종명단에는 탈락했지만, 그를 눈여겨보았던 멘토의 눈에 띄어 중국대회에 진출하게 되었고, 중국에서 그는 피지크 부문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바로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피지크 부문에서 체급 3위를 차지한 함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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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일 스포츠아시아와 인터뷰를 가진 함호성은 아직도 자신의 앞에 펼쳐진 상황에 대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후배에게 일을 잠시 맡겼다고 웃어보인 함호성은 반전의 반전의 연속이었던 올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다음은 함호성과의 일문일답.

 

이번 올림피아 대회 입상을 축하한다 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함호성이라고 합니다. 서른여섯 살이고 현재 호텔에서 일하면서 선수생활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올림피아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주위의 반응은?

지인들이 영상이나 중계를 보고 연락이 많이왔다.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고, 아직 실감은 나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선수를 향한 첫 걸음을 뗐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다.

 

중국에 가게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국에 가게 된 것은 몬스터짐 보디빌딩 스쿨 정호중 멘토의 추천덕분이었다. 보디빌딩 스쿨 최종명단에서 탈락하고 두 달 사이에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내 몸을 보고 정호중 멘토가 2개월 동안 몸을 독하게 만들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중국에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한건가

그렇다. 정호중 멘토가 두 달 사이에 몸이 이렇게 좋아진 사람은 처음본다고 이야기를 했고, 너는 중국에서 먹힐 몸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한번 경험을 쌓아보자는 생각을 갖고 중국행을 선택했다.

 

이탈리아에서 김준호 클래식, 다시 중국으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힘들지 않았나

힘들지는 않았다. 어차피 계속 몸을 만들고 있던 상황이어서 다이어트만 조금 충실하게 하고 있었고, 변수는 회사였는데 한 열흘정도 휴가를 썼다. 연차가 많이 쌓인덕에 회사에서 배려를 잘 해줬다, 보통은 잘릴 수도 있었을텐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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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 간 느낌은 어땠나

사실 팀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 간 것과는 달랐다. 예전에 개인자격으로 갔을 때에는 일반인들이 컨디셔닝이나 서포트를 해줬는데 이번에는 기라성같은 분들이 서포트를 해준 덕에 대회를 앞두고 몸이 엄청 올라왔다. 친구들도 놀랄 정도였으니까

 

아직 선수로서는 막내신분이라 가방도 날랐다고 들었다

당연히 나는 서포트 신분이라 생각해 중국에 같이 간 선수들의 가방을 나르고 있었는데 몬스터짐 이사님이 선수인데 가방 나르지 말고 대회에 집중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선수가 된 느낌이었고 너무 고마웠다.

 

대회 자체의 진행은 어땠나 참가자가 엄청 많았는데

거의 천여 명 가까이 되었다고 들었다. 그래도 국내대회 정도의 딜레이 밖에 없어서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 게다가 톡방으로 관계자분이 언제언제 시작한다고 일일이 다 알려주셔서 펌핑하는 데 있어서도 무리없이 잘 해낼 수 있었다.

 

경쟁자들을 봤을 때 어땠나

일단 1위를 한 이란 선수들은 같이 출전했던 ()민수나 다른 선수들도 봤을 때 인정을 했을 정도로 몸이 정말 좋았고, 2위를 했던 중국 선수도 몸이 좋았고 중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있었다. 그 선수들 사이에서 열심히 포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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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보면 머리가 흰색이었는데 염색이었나

아니다 컬러왁스를 사용했다.(웃음) 사실 몸으로 따지면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성을 둘 수가 없어서 어떻게 심사위원들 눈에 띌까 고민을 하다가 한번 머리에 힘을 줘보자 생각해서 컬러왁스를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계속 썼다.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한 것은 무엇이었나

이번에는 사이즈 욕심없이 몸을 말리는데 집중을 했다. 제일 자신있는 곳이 복근이었기 때문에 좀 더 말려서 복근을 조금 세밀하게 다듬는 것에 집중을 했고, 한 곳에 임팩트를 주자 생각해서 식단도 신경을 쓰고 수분조절에도 신경을 썼다.

 

3위를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진짜 믿겨지지 않았다. 아직 루키 신분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사실 지금도 믿겨지지는 않는다.(웃음)

 

지금까지 했던 노력들이 스쳤을 것 같다

당연히 그랬다. 올해 피지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보디빌딩 스쿨의 문을 두드린 것부터 멘토님들 세미나에 빠짐없이 참석한 것, 부산에서 있었던 합동훈련, 대회에 참가했던 것들 모두가 스쳐지나갔다. 그 중에서도 보디빌딩 스쿨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다고 할 정도로 가장 컸다.

 

보디빌딩 스쿨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

사실 SNS도 안하고 그래서 그런 것을 하는 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운동을 같이하는 동생이 보디빌딩 스쿨이 있다고 알려줘서 마지막 기회다라는 각오로 지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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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스쿨에서 얻은 것도 많았을 것 같다

당연히 많았다. 그때까지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분할운동은 무엇인지, 밴딩과 로딩은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것부터 차근차근히 배울 수 있었고, 특히 이진호 멘토님 세미나에서는 부산까지 직접 간 나를 좋게 봐주셔서 특히 질문을 많이 하게 해주셨다. 그 조언들을 모두 다이어리에 적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보디빌딩 스쿨 최종명단에서 아쉽게 빠지고 말았다. 아쉬움은 없었나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더 혹독하게 했다. 본업이 있고 운동을 부업으로 두었기 때문에 더욱 나를 채찍질 하면서 단련했고, 이탈리아 가기 얼마 전에 바로 정호중 멘토를 만나게 되면서 중국행을 선택하게 된거다.

 

보디빌딩 스쿨이나 올림피아 아마추어를 거치면서 친해진 선수가 있다고 들었다

많은 선수들, 관계자들과 친해졌지만, 김민수 선수와 많이 친해졌다. 보디빌딩 스쿨을 지원했을때 김민수 선수랑 같은 조였고, 이번에 중국에 같이 가게 되면서 같이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 많이 친해졌다. 조만간 민수와 밥 한끼 하기로 했다.

 

중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있는지

일단 중국대회를 끝으로 전반기는 끝낼 예정이다. 이진호 멘토님이나 정호중 멘토님이 대회에 많이 나가면 몸을 버리게 된다고 조언을 해주신 덕에 일단 쉬고, 후반기 10월에 있는 강경원 클래식과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 그 전에 적절한 대회가 있다면 나갈 예정이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고마운 사람들은 SNS에 다 써놔서 내 SNS를 보면 될 것 같다(웃음) 특히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은 나의 중국행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정호중 멘토다. 나에겐 은인과도 같은 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 의지도 많이 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다. 나이상으로는 동생이지만, 평생 스승이라 생각하고 존경할 것이다. SNS 에서는 한번 말을 놓긴 했지만.(웃음)

 

마지막으로 보디빌더를 꿈꾸는 회사원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3월 이후 2개월동안 하면서 느낀점은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는 점이었다. 친구들이 워낙 많다보니 인간관계에 있어서 조금 지장은 있었지만, 그것을 감내하면서 운동을 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여러분들도 칼퇴까진 아니더라도 퇴근하고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나 같은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식단도 점심시간에는 일반식을 드시고 아침 저녁으로 고구마나 닭가슴살로 조절을 하면서 꾸준히 운동한다면 좋은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기적이 있었듯이 여러분들도 기적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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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몬스터짐 DB, 함호성 선수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