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예능계를 강타했던 스타트레이너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2006년 차승원의 헬스클럽에서 이윤석을 12kg이나 증량시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김선우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XTM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절대남자를 거쳐 2018년 비행소녀에서는 김완선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개팅남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김완선의 그’가 된 김선우 탐 프라이빗 짐 대표를 스포츠아시아가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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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프로는 인내의 삶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진 뒤의 쓸쓸함을 곱씹을 줄 알아야 한다."

94년 데뷔 이후 23년동안 프로야구에서 우승 3회라는 화려한 업적을 남긴 이호준이 남긴 명언이다.

프로라는 화려한 타이틀의 뒤에는 자기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이호준의 말처럼 김선우 역시 스타트레이너라는 타이틀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40대가 가까워온 나이임에도 김선우는 아직까지 미혼이다. 본업인 트레이너에서부터 벌써 여섯 개로 늘어난 자신의 피트니스 센터를 관리하는 일, 그리고 부쩍 늘어난 방송출연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김선우는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그다. 과연 ‘김완선의 그’ 김선우는 어떻게 프로다운 프로가 될 수 있었을까?

■ 김완선이 내 눈앞에 나올 줄은 몰랐어요

비행소녀에 나온 것 잘 봤다 멋있게 나오신 것 같았다
아이고 과찬이다.(웃음) 얼떨결에 나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유명해진 기분이다.

먼저 비행소녀 이야기를 먼저 해본다면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예전에 내가 출연을 했던 절대남자 제작진들이 지금 비행소녀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다가 소개팅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했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받아들였다.

상대가 김완선인줄은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다. 정말 리얼로 촬영한거다. 전혀 대본이 없었다. 그래도 즐겁게 했고 반응도 좋아서 잘 나갔구나라는 생각은 든다,(웃음)

방송 이후에 변화도 조금 있었을 것 같다
절대남자가 끝난 지 5년정도 되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때 즈음 이 방송이 나와서 이젠 타이틀이 절대남자에서 김완선의 남자로 바뀐 것 같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포털에 김완선을 치면 연관검색어에 내가 나와서 신기했다. 블로그 방문자들도 몇백명이었다가 갑자기 40만명 단위로 확 늘었다. 장난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에 나온 이후에 시트콤부터 시작해서 다른 곳에서도 출연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잘 된 것 같다. 요즘 운동관련 방송이 대부분 홈트레이닝으로 바뀌고, 플랫폼도 다변화가 되는 추세라 방송이 거의 없었는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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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과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열심히 운동을 가르쳐주면서 잘 지내고 있다. 10월 즈음에 대회를 나가기를 희망해서 열심히 둘이 운동하고 몸 만들고 있다. 워낙 열정이 많으신 분이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방송 일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2006년이었다. 차승원의 헬스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었다. 당시 시청률이 20%정도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거기서 이윤석씨 트레이닝을 맡아서 12kg 정도 체중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후엔 워낙 바빠서 못보고 몸도 원상복귀 됐지만.(웃음)

방송을 하는 데 있어서 긴장이 되지는 않나
나는 그래도 방송이 체질인 것 같다. 예전에 KBS 슈퍼탤런트 출신이라 그런지 방송에 나가게 되면 즐겁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활력이 솟는다. 이번 비행소녀를 계기로 다시 방송에 날개를 달게 된 것 같으니 힘이 닿는대로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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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연예인들이 다 관리를 잘하진 않아요

사실 김선우 대표는 많은 연예인들이 거쳐간 스타트레이너다. 요즘은 주로 어떤 분들을 담당하고 계시나
최근에는 탤런트 홍은희씨를 담당해서 하고 있다. 최근에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에 우리 센터에 왔을 때 덤벨 잡는 법부터 처음 배웠는데 지금은 레그 프레스 100kg, 레그 프레스 60kg까지 드실 정도로 많이 몸이 만들어지셨다.

홍은희씨가 그렇게 운동에 대한 열정이 많다던데
정말 열정이 많고 부지런하다. 운동 스케쥴을 내가 먼저 챙겨야 하는데 본인이 먼저 챙길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12월부터 시작해서 5개월 차인데 정말 성실하다.

연예인들은 아무리 프로이다보니까 몸관리를 잘할 것 같다
꼭 그렇지는 않다. 안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는 편이다. 특히 소속사에서 대신 비용을 내주는 연예인들의 경우가 그런편이다. 반면에 자신의 돈을 내고 다니시는 분들은 정말 성실하게 다닌다.

스타트레이너라고는 하지만, 내면에는 고충이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이름을 따라가는 직업이다보니 손해를 감수하면서 살아야할 때도 있다. 그래도 그 명성이 좋은 쪽으로 작용할 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비행소녀 출연한 것도 그렇고, 착실하게 잘 살았기 때문에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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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에 100군데...편의점보다 헬스장이 더 많아보여요

피트니스 센터들도 벌써 다섯군데나 오픈했다
이제 더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압구정로데오 쪽과 역삼역 근처에 열 예정인데 입지가 좋은 곳을 찾기 위해서 엄청 노력을 많이했다. 열흘 동안 100군데를 넘게 보러 다녔다.

구체적으로 입지를 정할 때 어떤 것이 힘들었나
일단 피트니스 센터들이 너무 많다. 10군데를 보면 그 중에 여덟군데가 같은 건물에 센터가 있다. 정말 교회, 편의점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후배 센터가서 인사하고 선배 센터가서 인사하고 그랬었다.(웃음) 그래도 더 좋은 곳이 나오더라.

센터를 만드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어려운데 그것에 대한 고충은 없나
다행히 센터같은 경우에는 후배들이나 지인들이 각자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게 되는데 나보다는 그 친구들이 더 고충이 많을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한다.

사실 센터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데 어떻게 하고 있나
친구들과는 정말 가족과도 같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탐 프라이빗 짐이라는 하나의 존재로 엮이다보니 같이 잘되기 위해서 열심히 서로 밀어주고 있다. 예전 절대남자를 할 때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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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에 대한 열정과 목표만 있다면 돈은 없어도 괜찮아요

사람을 매우 중시하는 것 같다
내가 좀 정이 많은 타입이다. 가끔 비행청소년 들이 센터에 찾아와서 운동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 친구들 다 거둬서 운동 가르치고 몸 만들어서 대회에 나가고 대학도 보내고 그랬다. 군대가기 전까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애들이 와서 헬스장 관리를 하고 있더라.

사실 손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는지
사실 내가 보디빌딩을 할 때에는 스승이 없었다. 혼자서 운동을 하다보니 대회에 나가서 예선탈락을 엄청 많이 했었다. 당시 한체급에 40~50명씩 나갔었으니까. 선수로서 많이 못이룬 것이 있기 때문에 그 애들을 잘 가르쳐보고 싶었다. 특히 운동에 간절함을 느끼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돈을 받지 않고 가르쳐주는 경우도 많다. 내 후배들도 마찬가지고

성과는 나오고 있는지
지금은 내가 가르쳤던 애들이 모두 예선탈락이 없이 입상을 했다. 무턱대고 몸을 만드는 것보다. 제자들의 체형을 분석하고 그들에게 맞는 체급을 조언해주는 것이 역할이기 때문에 연구를 더 많이 하고 단체들의 심사기준을 분석해서 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트레이너를 하면서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나 같은 경우에는 선수와 트레이너의 생활이 분리되어있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아는 후배들 경우에는 수업을 한달에 180회를 하면서 대회에 나서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없지만 시간을 쪼개가면서 그리고 짧은 시간에 집중을 해서 운동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막연히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버려야할 것 같다
그렇다. 가끔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단지 유명해지고 싶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미 앞서나가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유명해지기 위한 준비를 시켜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제자들이 대회에 출전하다보면 바쁠 것 같다
매주 주말마다 대회가 있다보니 사생활을 포기해가면서 계속 서포트를 가야한다. 그래도 제자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아들고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내 마음도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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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너, 교수, 방송인, 시인까지 팔방미인 엔터테이너 김선우

이외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건강실기 전공으로 강의를 하고 있고, 또 평생교육원에서도 강의를 할 예정이다. 그래도 본업은 지도자다. 선수들을 가르치는게 재미있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고 들었다
예전에 어린이 독서왕 출신이었다.(웃음) 그래서 대통령 표창도 받을 정도였고, 그때부터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글을 많이 써본 것 같다. 옛날 미니홈피 때까지는 음악이 나오니까 잘 써졌는데, 요즘에는 자기 PR 보다는 내면의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편이다.

책도 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두권 출판계약을 맺고 쓰고 있다. 하나는 운동하는 시집이다. 닉네임이 근육시인이다보니 책 제목도 근육시인이다. 짧은 글들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다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너가 무슨 시인이냐라는 황당한 생각은 있겠지만, 그만큼 신선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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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가 되기 위해선 많은 것을 다 버려야한다

스타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다 포기해야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특히 난 성격이 싫고 좋고를 잘 표현하는데 그것 때문에 잘 표현하지 못하다보니 내가 싫은 사람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한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이쪽계통의 사람들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결혼도...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용역사업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선수들을 기르고 그 선수들이 돈을 벌기 때문에, 그래서 같이 일하거나 배우는 애들의 대소사를 모두 챙기다시피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를 둘러볼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단 나는 센터 안에서 인터넷으로 기사를 본적이 없었다. 오로지 일만했고, 12시간 근무의 철칙을 지키면서 일했다. 낮잠도 결코 자본적이 없다. 전날 한시간을 자든 두시간을 자든 똑같았다. 그리고 센터에서 정장만을 입고 있다가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을 하면서 트레이너들과 식단이나 운동을 같이 하게 되면서 현장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잘 알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해보면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쌓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 그리고 평생교육원을 통해 온라인 원격강의를 통해서 수강생들이 편하게 강의를 듣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 후배들과 열심히 해서 차승원의 헬스클럽이나 절대남자 처럼 사람들을 헬스장으로 다시 끌어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스타트레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일단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번에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가 되기위한 과정을 차근차근히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적을 만들지 않고 원만하게 만든다면 스타트레이너로 갈 수 있는 길은 열려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사진=김선우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