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izer 조회 수 : 1604

2017.08.27 15:47

[몬스터짐=조형규 기자] '혹시나' 싶었던 경기였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복싱 맞대결에서 메이웨더가 10라운드 KO로 맥그리거를 꺾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세기의 대결, 혹은 세기의 서커스라 불리며 복싱과 종합격투기 최고의 스타가 복싱으로 맞붙는 초호화 이벤트로 그동안 큰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메이웨더의 압승을 예상했으나, 대중이나 팬덤에서는 종합격투기 파이터인 맥그리거의 이변을 점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가 열렸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먼저 달려든 건 맥그리거였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가드 위로 가볍게 주먹을 던지며 보디샷과 함께 시동을 걸었다. 1라운드 중반 위협적인 펀치를 한 차례 선보이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으나, 메이웨더는 커버링을 단단하게 올리며 수비적인 자세로 무리하지 않고 3라운드까지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비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메이웨더가 서서히 자세를 바꾸기 시작한 건 4라운드부터였다. 3라운드가 끝난 직후부터 맥그리거의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 반면 메이웨더는 미소를 띄며 맥그리거의 펀치를 흘려냈고,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라이트를 꽂아 넣기 시작했다.

5라운드부터 메이웨더의 공세는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타이밍만 잡으면 곧바로 복부에 주먹을 선사했고, 의도가 실린 강한 라이트를 맥그리거의 안면에 수 차례 집어넣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체력 부담을 느낀 맥그리거의 표정은 점차 일그러졌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넘쳐 보인 메이웨더는 보디샷과 라이트로 점차 맥그리거의 체력을 깎아냈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패턴도 점차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라운드 공이 울리면 휴식시간에 잠시 체력이 보충된 맥그리거도 공격을 감행하곤 했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곧바로 메이웨더의 펀치를 대량으로 허용했다. 중간중간 클린치 상황에서도 맥그리거는 복싱에서의 클린치가 익숙하지 않은듯 메이웨더의 후두부를 가격하다가 주의를 받는 장면도 나왔다.

9라운드 후반부터 그로기에 빠진 맥그리거의 결정타는 10라운드에 나왔다. 10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연타와 함께 메이웨더가 강력한 라이트를 적중시켰고 맥그리거가 휘청였다. 결국 심판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키며 메이웨더의 KO승을 선언했다.

이번 경기로 메이웨더는 프로 복싱 통산 전적 49전 전승에서 1승을 더 추가했다. 50승 무패로 금자탑을 완성한 메이웨더는 경기가 끝난 뒤 맥그리거와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승부를 인정했다.

[사진] ⓒShowtime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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