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케인 벨라스케즈]

많은 격투기팬들의 시선이 모아졌던 케인 VS 주도산 는 케인 벨라스케즈(31,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1라운드 초반 주니어 도스 산토스(29, 브라질)가 나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다시 반전을 노렸지만 이내 벨라스케즈의 전진압박에 진압되었고 지난 2차전처럼 다시 한 번 벨라스케즈는 완벽하게 산토스를 제압했다

NCAA 디비전 1에서 올 아메리칸에 2번이나 뽑혔으며 스탠딩이나 그라운드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오고가는 연결동작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최고의 웰라운드 파이터 벨라스케즈는 지난 2년동안 한 번씩 승리를 주고 받으며 헤비급을 양분해 온 산토스를 다시 한 번 제치면서 현 헤비급의 최강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런 그의 강력함을 두고 2000년 중반을 호령했던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37, 러시아)가 옥타곤에 최적화되도록 진화한 파이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오늘 벨라스케즈의 오늘 경기는 효도르에게서 볼 수 있었던 실력과 냉정함을 겸비한 강력함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승부는 이미 3라운드 중반을 지나면서 케인 벨라스케즈 쪽으로 거의 기울었다. 산토스의 스텝은 계속해서 흔들렸고 그에게 기회가 생기더라도 그것을 살릴 체력과 스피드가 이미 남아있기 않을 듯 했다. 벨라스케즈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금방이라도 경기가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무리하게 KO 승이나 서브미션 승으로 경기를 빨리 끝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끝까지 산토스의 카운터 기회를 주지 않으며 5라운드를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킬 때까지 압박의 강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 어느 순간에도 냉정을 잃지 않고 상대를 제압해 나가 얼음황제라는 별명을 얻은 효도르가 떠오를 정도로 놀라울만큼 냉정한 경기운영이었다.

UFC 155에서 산토스에게 리벤지에 성공하며 다시 벨트를 찾은 후 실바와의 2차전과 산토스와의 3차전에 연이어 승리하며 효도르가 조금 더 진화해서 옥타곤에 등장한 듯 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케인 벨라스케즈, 그의 진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역사 상 가장 약점을 찾기 힘든 파이터를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기사작성 : 서정필
사진출처 : 경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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