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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3년 6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주)로러스 엔터프라이즈-몬스터그룹)이 통쾌한 1라운드 KO 승을 거두면서 동시에 UFC 페더급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장기 공백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정찬성이 가세하며 UFC 페더급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빠지며 잠시 어수선하게 돌아가던 페더급 톱 10의 대결 구도도 정찬성 덕분에 판이 새롭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UFC 페더급 내 파이터들이 벌써부터 정찬성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찬성의 승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컵 스완슨이다. 그는 정찬성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에 "분명 어느 정도의 링러스트가 있었는데 마치 챔피언처럼 툭 털어내 버렸다. 코리안 좀비의 귀환을 환영한다!"는 트윗을 즉각 남겼다.

물론 스완슨이 직접적으로 정찬성과의 대결을 희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팬들과 해외 격투 언론 및 각종 매체들에서는 벌써부터 정찬성의 다음 상대로 스완슨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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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 격투 팬들 및 관련 매체들의 예상은 과반수 이상이 정찬성과 스완슨의 맞대결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이미 유력한 북미 종합격투기 매체인 '셔독'과 ‘블러디 엘보’는 정찬성의 유력한 다음 경기 상대로 스완슨을 꼽았다. ‘MMA 정키’에서는 한술 더 떠 “UFC의 매치 메이커인 션 셸비와 믹 메이나드가 정찬성과 스완슨의 대결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웹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걸었다. 

게다가 정찬성과 스완슨은 이미 몇 차례 인연이 있다. 지난 2010년 WEC에 데뷔한 정찬성의 당초 예정된 상대는 스완슨이었다. 하지만 스완슨전은 성사되지 못했고, 그 자리에 레너드 가르시아가 대체로 투입됐다. 결과적으로는 대타로 투입된 가르시아와 세기의 난타전을 펼친 덕분에 정찬성은 단번에 북미 무대에서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스완슨과의 연은 끊이지 않았다. 이후로도 스완슨이 지속적으로 정찬성과의 대결을 희망했으나, 정찬성이 2013년 알도전을 끝으로 병역 의무 이행과 어깨 수술로 옥타곤을 떠나면서 결국 대결이 성사되진 못했다.

하지만 스완슨이 지난해 12월 UFC 206에서 최두호와의 명경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고, 정찬성 또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하면서 다시 대결 명분이 생겼다. 게다가 과거의 인연에 더해서 같은 한국인 파이터인 최두호의 패배 이후 ‘복수’라는 스토리텔링까지 곁들여졌다. 이미 격투 팬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배경을 UFC도 인지, 흥행 조짐의 냄새를 맡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찬성이 톱 10 랭커와의 대결 중 유독 스완슨과의 대진에만 흥미가 없다는 점이 걸린다. 이유는 바로 최두호와의 간접 비교 때문.

정찬성은 지난 1월 스포티비와의 인터뷰에서 "(최)두호와 스완슨의 대결 이전에는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두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간접 비교가 되는 상황이 좋진 않다. 물론 붙여 주면 싸워야겠지만, 간접적인 비교로 사람들이 거론하는 상황이 싫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피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정찬성은 “그래도 싸우라고 붙여 준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며 UFC 측에서 매치업을 강행할 경우, 굳이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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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찬성과의 대결을 먼저 강력하게 희망하고 나선 페더급 톱 10 파이터도 있다. 바로 랭킹 5위의 제레미 스티븐스다.

스티븐스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팬이 “데이나 화이트, 코리안 좀비는 전혀 다치지 않았어. 이제 스티븐스가 그의 턱을 테스트 해보는 건 어때”라며 남긴 트윗에 “그래, 가자고! 4월 15일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UFC 대회가 나에겐 딱이야”라고 답변을 남겼다. 1라운드 만에 버뮤데즈를 쓰러뜨리며 별다른 부상 없이 경기를 끝낸 정찬성과 빨리 싸우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나타냈다.

이처럼 정찬성이 다시 옥타곤으로 돌아오면서 페더급 파이터들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특히 현재 페더급 톱 10의 파이터들이 대부분 서로 붙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신선한 대진을 짜기가 어려운 상황.

하지만 그들과는 반대로 3년 넘게 옥타곤을 비웠고 현재 톱 10의 파이터 중에서 알도 외에는 그 누구와도 붙어본 적이 없는 정찬성이기에, 향후 페더급 내 대결 구도도 한층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 박제영 PD/ⓒ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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