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트=조형규 기자] 3년 6개월, 정확히 1,726일만에 승리를 따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경기 후 UFC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찬성은 경기의 내용부터 향후 옥타곤 내에서의 행보, 그리고 인터뷰에서 밝혔던 소신 발언에 대한 생각까지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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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기분은 어떤가?
일단 너무 좋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이 생각난다.

1라운드에 이렇게 쉽게 끝나리라고 예상했나?
경기하는 마인드를 바꿨다. 5라운드 판정을 간다고 생각했었고, 그 안에 넉아웃이나 서브미션승이 나오면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버뮤데즈와 싸운 지 몇 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빈틈이 보였는지.
레슬링으로 나올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연습했고, 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풀렸다).

3년 반의 공백기가 있었다. 스스로 자신에 대한 의심을 가져본 적이 있었는가.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내가 시대를 따라갈 수 있을까? 기술을 따라갈 수 있을까?' 같은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 눈물 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이런 결과를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무대에서 강한 상대를 이겼다. 이제 다시 톱 콘텐더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항상 챔피언이 목표다. 이번 경기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홈 선수인 버뮤데즈보다 더 큰 환호를 받았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한국 교민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건방진 말일 수도 있지만 (나에 대한 환호는) 항상 그래왔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상황이 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만약 사전에 휴스턴 한인분들과 연락이 닿았다면 처음부터 경기 준비를 휴스턴에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만약 다음에 다시 휴스턴에서 시합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온다면 그 때는 휴스턴 한인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 응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경기 후 정치적인 발언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작년 한해 동안 (대한민국)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할 말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촛불을 든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등장했을 당시의 기분은 어땠나. 긴장됐나 혹은 시원한 느낌이었나.
너무 오랜만이어서 기뻤는데, 과거에 그렇게 기뻐하다가 경기를 한 번 망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기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진 및 영상] 박제영 PD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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