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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UFC 역사상 최초로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마침내 단체를 좌지우지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05에서 에디 알바레즈를 2라운드 TKO로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등극한 맥그리거가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UFC의 소유권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후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맥그리거는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양 어깨에 멘 상태로 기념비적인 사진을 남겼다.

이후 진행된 UFC 205 공식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는 UFC의 소유권과 지분에 대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내년 초에 아빠가 된다. 그때까지 휴식기를 갖고 싶다"고 입을 연 맥그리거는 새로 태어날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산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팔아 치운 후 아직 아무도 내게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꺼낼 때가 됐다"고 언급하며 UFC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맥그리거는 "유명인들이 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UFC의 소유주 중 한 명이라는데, 그래서 내 지분은 어디 있나"라며 강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실제로 지난 7월 주사파로부터 UFC를 인수한 WME-IMG는 미국의 연예/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새 소유주의 등장과 동시에 UFC의 투자자로 새롭게 합류한 인사들의 목록을 보면 마이클 베이, 코난 오브라이언, 밴 애플렉, 실베스타 스탤론, 톰 브래디 등 대부분이 종합격투기와는 관련 없는 유명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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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현 상황을 지적한 맥그리거는 "이미 두 개의 벨트와 역대 최고 게이트 수익을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젠 내가 벌어들인 만큼 되돌려 받고 싶다. UFC의 소유주로서 이 회사의 지분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전 계약들은 모두 낡아 빠졌다. 난 이 업계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고, 가족들도 부양해야 한다. UFC가 앞으로도 나와 함께 일하고 싶다면 이젠 이 회사의 지분을 나에게 넘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그리거의 주장은 허풍이 아니다. UFC 역사상 두 체급 타이틀 동시 석권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스포츠 종목 사상 가장 높은 1천770만 달러의 입장 수익을 올렸다.(종전 최고 입장 수익 기록은 에반 더 홀리필드와 레녹스 루이스의 대결이 펼쳐진 1천350만 달러)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 의하면 PPV(페이퍼뷰) 수익 또한 165만 가구를 팔아치운 UFC 202 이상의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맥그리거는 "145파운드(페더급)와 155파운드(라이트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170파운드(웰터급)에서 싸우는 것도 너무나 편하다.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뒤이어 "한 개의 타이틀 방어를 위해 다른 하나를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사안은 UFC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 개의 벨트를 획득하며 UFC 입성 이래 최고의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맥그리거로서는 지금이 소유권을 주장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휴식기를 취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만큼, 주도권도 맥그리거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새 소유주인 WME-IMG 입장에서는 맥그리거와의 파워게임을 다시 처음부터 이어가야 한다. 꽤나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사진] 몬스터짐-황채원 PD/ⓒWME-IMG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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