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1년 옵션에 연봉 500~600만 달러 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27)의 거취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한 관계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6~7개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연락이 왔다. 윈터 미팅을 기해 석민이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미국 내 코멘트는 보라스 외에는 익명으로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 9월부터 윤석민이 어떤 투수인지에 대한 자료집을 준비해 만들어 놨으며(윤석민 파일) 윈터미팅(한국시간 10일 플로리다 올란도에서 시작)에서 각 팀에 모두 배부할 것이다."라며 "실제로 한국에서 석민이를 직접 본 것은 MLB에서 열 팀 남짓하지만 윈터 미팅이 끝나면 30개 모든 팀에서 윤석민이라는 투수는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석민은 일단 좋은 조건으로 2,3년 계약을 체결해 실력을 발휘한 후 대형 FA 계약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봄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의 KIA 캠프를 방문한 류현진과 장난을 치고 있는 윤석민. ⓒ민기자닷컴>

이 관계자는 현재 돌아가는 시장도 윤석민에게 불리할 것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미네소타가 이미 두 명의 선발 투수를 영입한 것에 대해 묻자 그는 "미네소타가 석민이를 원했지만 가장 큰 관심을 보인 팀은 아니다. 디트로이트, 애리조나, 보스턴, 필라델피아에서도 관심을 보였고 오클랜드에서도 어제 전화가 왔었다. 현재 6~7개 정도의 팀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덧붙어 "알다시피 MLB의 모든 팀이 항상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다. 올겨울 시장을 봐도 놀라스코가 (미네소타와) 평균 1100만 달러 넘는 연봉으로 장기 계약을 했고 캐즈미어도 (오클랜드와) 2년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심지어 LA 다저스도 아직 5선발 로테이션이 확고히 정리되지 않았다."라며 선발 투수 시장이 대단히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여파도 있습니다.
류현진 효과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윤석민 역시 과거 WBC와 올림픽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경력이 있고, 함께 뛰었던 류현진이 데뷔 첫 해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윤석민 파일'에는 과거 윤석민의 국내외 대회와 KBO의 기록과 성적 등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한국에서 류현진과 버금가는 투수'라는 것이 상승효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2013시즌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를 원하는 팀은 올해의 기록과 부상 여파를 들어 협상 테이블에서 그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울 것은 분명합니다.

이에 따라 보라스 캠프는 선발 투수로 2,3년을 뛸 수 있는 괜찮은 조건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괜찮은 조건이라는 것은 역시 연봉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로서는 500~600만 달러 연봉이면 나쁘지 않은 조건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2년+1년 옵션에 500~600만 달러 연봉의 계약이라면 현재 상황에서는 괜찮은 계약이라고 여기고 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2,3년 동안 실력 발휘를 하고 30세 전후에 진짜 제대로 FA 계약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류현진의 총 계약이 6년 3600만 달러로 평균 연봉이 600만 달러입니다.)
단 구원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로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석민이는 선발 체질이다. 피칭 스타일이 선발로 나섰을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MLB에서도 충분히 선발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라고 자신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협상과 계약이 이루어질 윈터 미팅이 끝나고 나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겠지만 현재 '윤석민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무조건 장기 계약을 노리기보다는 시장에 따라 2,3년의 괜찮은 조건으로 일단 MLB에 진출하고 실력발휘를 해서 FA 대박을 노려보겠다는 청사진입니다. 물론 앞으로 2,3년에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느냐는 자신의 능력에 달린 것이지만 당장 불리한 조건으로 장기 계약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4,5선발 정도의 부담이 적은 보직을 맡아 MLB를 배워나가며 입지를 굳히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한편 윤석민은 1주일에 4차례씩 BSTI(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불편을 겪었던 어깨 강화 훈련을 필두로 상체와 허리, 복부 등 밸런스를 맞추고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하체가 아주 강하고 좋은 반면에 상체가 불균형적으로 약한 모습이 있다."라며 부상 방지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캐치볼 등으로 공도 꾸준히 던지면서 윈터 미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석민은 윈터 미팅에 참석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특정 팀과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된다면 곧바로 합류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윈터 미팅(12월10일~13일) 동안에 윤석민의 거취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라스 캠프의 분위기는 시장의 추이를 면밀히 살피면서 가장 좋은 계약을 끌어낸다는 기류이기 때문에 FA 시장에 나온 대형 투수들의 계약이 끝난 이후에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윤석민에 대한 현지 분위기는 상당히 낙관적입니다.


이 기사는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minkiza.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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